[경인포토]수원삼성-수원FC, 기대되는 국내 첫 지역더비
12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이승현 수원FC 선수, 조덕제 수원FC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염기훈 수원삼성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초 '수원 더비'를 앞둔 양 팀 사령탑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통해 더비 흥행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과 올 시즌 챌린지에서 승격한 '언더독' 수원FC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맞대결에 앞서 12일 수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한 도시에 두 프로팀이 맞대결하는 현장에 감독으로서 벤치에 앉는 것, 수원 삼성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다"라면서 "정말 멋진 경기,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역시 "한 도시 두 팀 간 더비는 처음"이라면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K리그 클래식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양 팀은 스코어 예측에서 조 감독이 2-1로 수원FC의 승리를, 서 감독이 3-1로 수원 삼성의 승리를 점치는 등 절대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장들도 마찬가지였다. 수원FC 이승현은 3-2, 수원 삼성 염기훈은 3-1로 각자의 승리를 자신했다.

[경인포토]수원삼성-수원FC, 국내 첫 지역더비 파이팅!
12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이승현 수원FC 선수, 조덕제 수원FC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염기훈 수원삼성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현재 수원 삼성은 1승 6무 2패로 9위(승점 9), 수원FC가 1승 5무 3패(승점 8)로 10위에 머물러있다. 이날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수원 삼성이 시즌 초반 경기력이 떨어졌지만 최근 전북 현대전을 거치며 좋아졌다"면서 "염기훈이나 산토스, 김건희 등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시즌 초반에 붙었다면 조금 더 편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조금 벅찰 것 같지만 2-1로 승리한다는 출사표를 냈다"면서 "수원 삼성이 후반 80분만 되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챌린지에서 올라온 젊은 패기로 막판에 몰아붙여 '극장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수원 삼성의 포백이 무너진 상태지만 대체인원이 많다"면서 "수비 돌파방법은 여기서 말하면 서정원 감독에게 득이 되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며 견제했다.

조 감독은 "공은 둥글다. '패배'라는 글자를 새기며 훈련하지 않는다"면서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이겨야 한다. 그러나 수원FC가 승자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어느 경기를 막론하고 승점 3을 바란다"면서 "우리도 지금 순위가 하위권이고 이제 치고 올라갈 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인포토]염태영 수원시장과 악수하는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12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이어 체력 저하 지적에 대해 "수원FC의 장점은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골을 많이 못 넣는 것"이라면서 "3-1 승리를 점친 것은 3-0으로 이기다 10분 남기고 1골 먹겠다는 것"이라 여유를 보였다.

서 감독은 "스트라이커와 수비의 외국인 선수가 인상깊었다"면서 "그러나 높이가 있고 노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순발력이나 수비 뒷공간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단점을 파고들겠다"고 상대를 분석했다.

서 감독은 선수시절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활약했던 데 대해 "그 운동장에 정이 많이 들었고 골도 많이 넣었다"면서 "이번에는 원정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기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