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9시 23분께 일본 간토(關東) 지역에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이바라키(茨城)현 남부이며, 진원의 깊이는 42km로 추정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북부 지역에 진도 5약(弱·5에 가깝다는 의미), 도쿄(東京) 도내 23개구에서 진도 3의 흔들림이 각각 측정되는 등 일본 수도권 넓은 지역에 진도 3∼5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바라키현 쓰쿠바시 소방본부에 의하면, 진도 4를 기록한 쓰쿠바 시내에서 흔들림으로 인해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침대에서 떨어져 왼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고 도치기현에서 60대 여성 1명이 테이블에 이마를 부딪히며 부상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와 오사카(大阪)를 잇는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新幹線·고속철도)과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의 운행이 일부 구간에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더불어 도쿄와 이바라키현 등지에서 지진으로 인해 정지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된 사람들이 있었다.

또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과학기술담당 장관 회의에 참가 중이던 각국 장관들은 호텔 밖으로 긴급히 몸을 피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 지진에 따른 해일 위험은 없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여진의 영역 밖에서 일어난 것으로, 동일본대지진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