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깨·생과일 혼합소스 별미
텁텁함 잡는 양배추도 '아삭'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외식으로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돈가스(豚かつ)'다.
돈가스의 유래는 돼지 돈(豚)에 고기나 생선을 빵가루에 묻혀 튀겨낸 요리인 커틀릿(cutlet)이 합쳐진 말로 일본식 발음 '돈가츠레츠'가 줄어 '돈가스'로 불리게 됐다. 이제 돈가스는 분식점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원 영통 롯데마트 옆에 위치한 호우덴(ほうでん·풍전)은 동네 분식점의 인스턴트 돈가스가 아닌 정통 일본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영통과 용인 흥덕쪽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일본에 가서 돈가스 요리를 배우고 온 주방장이 직접 신선한 돼지고기 안심이나 등심을 골라 튀겨낸다. 돼지고기를 얇게 다진 뒤 빵가루를 입힌 시중의 여느 돈가스와는 보기에도 벌써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바삭한 튀김옷의 고소함과 두툼한 돼지고기를 씹으며 느끼는 식감은 굳이 일본을 가서 맛보지 않더라도 전통 일본식 돈가스의 참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호우덴의 독특한 돈가스 소스도 별미 중 하나다. 돈가스 위에 뿌려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개인별로 주는 절구에 담긴 참깨를 빻은 뒤 겨자와 생과일 돈가스 소스를 입맛에 맞게 혼합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별미다.
또 얇게 채썰어 나온 양배추와 생과일에 뿌려먹는 드레싱은 돼지고기의 텁텁함을 잡아주고 양배추의 아삭한 본연의 맛을 살려줘 돈가스의 맛을 한층 배가시켜준다.
히레·로스 돈가스가 함께 나오는 세트를 선택하더라도 가격은 1만원 남짓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아 가족 외식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신선한 대구살로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한 대구가스와 닭가슴살로 만들어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는 치킨가스도 호우덴에서 맛보길 권하는 추천메뉴다.
히레(안심)가스 7천원, 로스(등심)가스 6천500원, 대구가스 8천원, 치킨가스 7천원, 호우덴 정식 A·B세트 9천~1만1천원.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1569(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60-3) 뉴월드프라자 1층. (031)204-8931
/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