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역 7개 지역 행사장 살펴보니…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해변가 따라서 쭉뻗은 송도국제캠핑장
서해·아라뱃길 한눈에 보이는 '정서진'
탁 트인 하늘문화센터 광장 '시민 명소'
강화 외포항엔 수백마리 갈매기떼 반겨


올해로 19회째인 바다그리기대회는 '메인 행사장'인 월미도를 비롯해 인천 전역의 7개 지역에서 열렸는데 제각각 모습이 다르다.

고층 아파트와 첨단 산업단지 인근 바닷가에 조성된 캠핑장에서부터 섬과 섬을 잇는 선착장까지 바다그리기대회의 주요 행사장에서 본 바다의 풍경은 한결같지 않았다.

■ 바다를 조망하는 캠핑장

올해 처음으로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린 인천 송도국제캠핑장은 쾌적한 환경으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24호 공원에 있는 송도국제캠핑장은 총면적 3만2천㎡로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독특한 형태라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 텐트를 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냈다. 아이들은 캠핑장을 따라 펼쳐진 바다를 그렸다. 갈매기, 인천신항, 컨테이너 선박 등을 도화지에 그린 아이들이 많았다.

권유빈(인천 해송초6) 양은 국제캠핑장 앞 갯벌을 찾은 새들의 모습을 그렸다. 권 양은 "(송도국제캠핑장에) 오늘 처음 와 봤는데 바다가 가까운 데다 새들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그늘도 많고, 바람도 시원해 동생과 함께 놀기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부모님에게 부탁해 자주 이곳을 놀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 서해와 경인아라뱃길이 만나는 정서진

서해와 경인아라뱃길이 만나는 지점이면서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정서진에는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즐기러 나온 이들과 바다그리기대회에 참가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크레파스, 색연필, 물감 등을 이용해 서해 바다와 경인아라뱃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부모님과 함께 정서진을 찾은 박시현(11·초4) 군은 경인아라뱃길 함상공원에 세워진 옛 해경 1002함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다.

박 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다를 누볐던 배가 경인아라뱃길에 세워진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배에 올라가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 바다와 섬, 갈매기떼가 어우러진 외포항

강화도 내가면 외포항(외포리 선착장) 행사장의 학생들은 푸른 바다와 섬, 갈매기떼를 화폭에 담았다. 외포항은 강화 본도에서 석모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내년에 다리가 놓이게 되면 더 이상 석모도행 여객선은 다니지 않는다.

학생들은 내년부터는 볼 수 없는 석모도행 여객선과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과자를 받아먹기 위해 여객선 주위를 맴도는 수 백마리의 갈매기떼를 도화지에 그렸다. 또 행사장과 맞닿은 젓갈시장에서 강화 특산물인 젓새우와 밴댕이 등 각종 수산물을 구경하며 바다를 '제대로' 만났다.

황윤아(강화 대월초4)양은 "여기(외포항)에 오니 엄마와 이모가 배를 타고 가면서 갈매기한테 과자를 던져주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날씨는 더웠지만, 엄마가 우산으로 만들어준 그늘 밑에서 그림도 그리고 놀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만석부두와 하늘문화센터의 재발견

바다그리기대회 신청자 가운데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상당수가 만석부두에서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동구에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만석부두 재발견'의 시간을 가졌다.

과거 북성포구, 화수부두와 함께 '수도권 3대 어항'으로 번성했던 만석부두는 옛 기능이 많이 쇠퇴했지만, 인천 동구는 만석부두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이 지역을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구 영종도 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학생들은 시원한 바다와 아름다운 섬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하늘문화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생겨난 신도시의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체육관과 공연장,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 탁 트인 바다풍경으로 유명하다.

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인천의 삼형제 섬이라 불리는 섬 신도·시도·모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시선이 이들 섬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

/취재반


■ 취재반

= 팀장 이진호 사회부장, 김명래·김명호 차장, 김민재·김주엽·신상윤·윤설아 기자(이상 사회부), 정운·홍현기 기자(이상 경제부), 박경호 기자(이상 정치부), 임순석 부장, 조재현 기자(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