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주권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평균자책점 8.51에도 마음 다져
KBO 최초 무사사구 데뷔 첫승
'매덕스급 제구력' 배터리 극찬
투심 보완 서클체인지업 장착
"감독의 믿음에 기록낼수 있어"


주권 완봉승
지난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선 또 하나의 기록이 세워졌다.

2015년 kt에 입단한 주권(21)이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9회까지 단 104개의 공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것. 이날 주권은 kt wiz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 동시에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거둔 20번째 선수이자 2004년 이명우(롯데) 이후 12년 만의 기록을 세웠다.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로 마무리한 것은 주권이 처음이다.

28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주권은 "경기가 끝난 뒤 이게 현실인지 믿겨 지지 않는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축하도 받고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도 포옹을 해주셨다"고 당시의 감격을 되돌아봤다.


이날 주권의 승리는 본인의 프로 데뷔 24경기 만에 나온 첫 승이다. 지난해 우선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던 주권은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2패만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8.51을 마크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주권은 올해를 앞두고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는 '내 공을 보여주자, 자신 있게 던지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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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첫 승 신고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27일 넥센 경기 이전까지 총 6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4회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표 참조

그러나 넥센전 만큼은 달랐다. 주권은 "'넥센과의 시합을 앞두고 주변에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주권의 공을 받았던 김종민도 경기를 마치고 메이저리그에서 '제구의 마법사'로 불린 그레그 매덕스 같았다고 할 정도로 공이 좋았다.

주권은 올해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투구 수를 늘리고 투심을 보완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조귀 귀국했던 만큼 올해는 열심히 훈련했다"며 "직구를 힘있게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을 앞두고 정명원 코치님의 조언을 받아 서클체인지업도 장착했다"며 "서클체인지업은 야구 선수로 있으면서 올해 처음 던지는 구종이었다"고 덧붙였다.

kt wiz 주권
'넥센 방망이 정복'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주권이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주권이 세운 kt wiz 창단 첫 완봉승 기념구는 kt wiz 전시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kt wiz 제공

27일 경기에서 주권은 최고 구속 145㎞의 묵직한 직구를 던졌고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날카롭게 구사했다.

주권의 이번 기록은 kt wiz 조범현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올해 6선발 체제로 팀을 운영하면서 주권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을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게 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구단의 미래를 생각한 방침이었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서 보니 아마 야구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고 잘 치는 타자들도 많아 위축되는 경우가 있었다. 타자와 승부하면서 볼이 많아지고, 볼카운트에 몰리게 되면 가운데 집어넣으려다 안타를 맞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은 "부진했던 경기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꾸준하게 믿고 마운드에 올려주셨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군 선수들과 상대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목표했던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한 주권은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며 "몇 승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주권 (No.60)
투타 우투우타
생년월일 1995/05/31
체격 181㎝/82㎏
출신교 우암초/청주중·고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