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업무·마을 궂은 일 도맡아 '자부심'
카메라 휴대 불합리 현장 찍어 적극 개선

김용완(58) 남양주시 이·통장 연합회장의 말에는 이·통장직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열정이 배어 있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3리 이장이 된 이후 11년째 같은 직함을 유지하는 그는, 2008년 이후로는 화도읍 이장협의회 회장직을 추가했고, 같은 해에 남양주시 이·통장 연합회장 직을 보태더니, 지난 2012년 3월부터 3년 동안 전국 이·통장 연합회 사무총장까지 더했다.
태어날 때부터 이장인 것 같은 김 회장은 본래 개인사업자였다.
하지만 이장직을 맡고 나서 마을 주민들이 답답해하는 문제를 해결하려 행정 관청 업무를 비롯해 중앙정부나 시·도의회, 국회까지 다니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본업은 가족에게 맡겼다.
시와 주민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김 회장의 하루는 길다. 매일 아침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 안부를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읍사무소로 출근해 민원사항 등을 접수하고, 업무를 본다.
오후에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 지자체, 중앙정부, 의회 등을 쫓아다니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애경사나 어떤 일이 생기면 모두 이장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하루가 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통장에게 월급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달에 한번 지역 민방위 대장 명목으로 나오는 20만원과 회의 참석 시 나오는 수당 2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김 회장은 "이·통장들은 월급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자부심을 먹고 산다"며 "주민들이 선관위를 구성해 투표로 선출하는 직이라 의미가 있어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으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일이 내 일이 된 김 회장은 항상 차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잘못된 것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시에 건의해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런 김 회장은 6년 전 왕복 2차선에 굴곡이 심해 사고 위험성이 높던 86호선 국지도 와부~화도구간을 4차선으로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 도로 개선을 위해 2년동안 시·도·국토부·국회 등 안 찾아 간 곳이 없다"며 "마을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이같이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해서 지역 주민들의 격려와 지지 없이는 일을 해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도~포천' 구간에 월산리 lC 설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김 회장은 주민들의 격려를 부탁하면서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지역에 봉사하는 이·통장 선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