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추억만들기 체험공간… 지역주민 사회적경제 관심
'착한소비' 판매수익금은 지적장애인 일자리 지원등 사회공헌
道, 연말까지 지자체 9곳서 판로 개척·공동체 소통의 장 '기대'
경기도는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최근 통합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기업체의 인프라 구축의 거점기반인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도는 일선 시·군에서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위해 개별로 진행되고 있는 '나눔장터'에 일반인이 좀 더 가까이에서 사회적 기업을 체험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나눔 장터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수원·고양·성남 등 9곳에서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일일 장터 방식의 나눔 장터를 열어 도민의 인식을 높이고 유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개척 및 공동체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나눔 장터 '가치같이'를 가다.
4일 오후 2시 성남시 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에는 노란색·파란색 천막이 줄지어 펼쳐졌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주관한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 '가치같이'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고, 판로 확대와 홍보마케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남시는 물론 용인·화성·부천·시흥 등 경기 남부권역의 사회적경제기업 40여 곳이 참여했다.
폭 15m의 길 한 쪽에는 천막이, 반대쪽에는 체험공간이 설치됐다. 주민들은 천막에서 제품과 기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막 내 공간이나 반대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직접 체험했다. 주말 오후를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의 주민들로 250m의 장터는 내내 북적였다.
이들은 통닭구이·과자·차 등을 시식하기도 하고 유기농 화장품 제조방법 익히기·모양 초콜릿 만들기 등을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놀이도구를 매개로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성남의 협동조합 행복창작 코너에는 많은 주민들이 몰려 체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만들어 갔다.
봉사활동으로 참여한 중·고등학생 50여 명도 홍보와 체험 등을 도와 장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성남 수내동에 사는 이지영(39·여)씨는 "지역 사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사회공헌활동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가족들과 함께 한 체험을 통해 사회적경제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기업들의 제품과 사회공헌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성남의 '일하는 학교'는 학교밖 청소년들이 모여 엽서와 팔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마을 언덕에 의자를 설치하거나 허름한 가게의 홍보물을 제작해줬다.
용인시보호작업장은 지적장애인들이 과자, 케이크,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을 월급으로 줘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또 화성의 (주)나르샤푸드는 훈제 닭을 판매하고 매년 1천2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지역 내 무료급식소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성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관계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한 행사진행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인지도가 향상됐다"며 "도내 곳곳에서 이런 이벤트를 이어나가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순기능을 퍼트리겠다"고 했다.
#사회적경제 나눔 장터는 '판로개척'의 초석.
"서로 협력하면 더 크게 성장할수 있어요."
경기도는 시·군과 협력을 통해 보다 풍성한 나눔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단일 시·군의 상품판매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도내 전체 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도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콘셉트가 있는 장터를 기획하고 있다. 도민들과의 소통공간을 따복공동체의 가치를 체험하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스타트업 사회적기업에게 사업아이템 실험마케팅 또는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험실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성남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는 지난 2011년 6월 개소 이후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경제 기반조성 사업을 수행해 왔다.
당시 34개였던 사회적경제기업은 센터 설립 5년차를 맞이해 200여개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으며, 1천3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3천500여명의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수료생을 배출했다.
도 관계자는 "장터행사는 판로확보가 어려웠던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도민들은 좋은 제품을 구매하면서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도내 31개 시군과 연계해 직거래장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