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댕이
팥알만 한 속으로도
바다를 이해하고 사셨으니
자, 인사드려야지
이분이
우리 선생님이셔
-함민복(1962~)
강화도 사는 시인이 강화의 대표 수산물 밴댕이 속을 참 깊게도 들여다보았다. 밴댕이 속에서 바다를 건져내다니. 밴댕이 속보다도 더 작은 심보를 가진 우리는 눈앞의 이익에 늘 안절부절못한다. 정작 남에게는 '밴댕이 소갈딱지네' 하면서 욕을 해댄다. 이 짧은 시 한 편이 우리의 좁디좁은 속과 바다만큼이나 너른 밴댕이 속에 관하여 오래도록 생각하게 한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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