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사회적경제 스타트업 캠퍼스가 필요할 때입니다."
성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 협동조합 이준호(사진) 상임이사가 사회적 경제 육성 업무에 뛰어든 것은 5년 전 시민사회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마을 기업 만들기'에서부터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잡혀있지 않았다. 마을 공동체를 통해 지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전이었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지난 5년 간 사회적 경제 체제의 확산을 위해 헌신했던 이 상임대표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경제 기업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수익이 적다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는 사람이 많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어 아쉽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이 발돋움할 수 있는 해법으로 '사회적 기업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사회적 가치에 재투자하는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며 "중·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면 수익을 위한 경쟁이 아닌 사람 중심의 경제 논리를 내면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 경제 확산을 위한 공공과 민간 차원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부분이 전문 공무원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민간 위탁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많은데, 이 업무에 대한 전문 공무원 육성이 필요하다"며 "현재 공공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듯,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역시 공공에서부터 우선 구매토록 점차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경제 모델이 자리를 잡으려면 공공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이 나서서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센터를 만들어 인큐베이팅, 멘토링 등을 통해 각 지역에 필요한 기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