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회 변화 감지·활용역량 중요
또봇·K푸드등 대-중기 화합사례 소개
"다양성 지닌 인천, 상생도시 노력을"
"융복합 창조시대, 협업에 길이 있습니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9일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회장·안승목)이 공동 개최한 제344회 조찬 강연회에서 "협업은 2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강점(장점)을 수평적으로 연결(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나 메가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외국 한 석학의 말을 인용해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업이 핵심역량에만 집중하면 망하기 쉽다"며 "CEO들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를 자주 만나고 사회변화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업은 융복합 창조시대의 가장 핵심"이라며 현 정부에서도 부처별 예산 공동집행, 부처 간 인사교류, 기관별 협업책임관 지정 등 협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기업 내에서도 협업의 성과에 대해 평가지표를 만들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협력하도록 유도하면 조직의 생산성이 더욱 커진다는 얘기였다.
윤 회장은 기업 간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변신 로봇 장난감인 '또봇'의 성공을 들었다.
그는 "영실업이 기아자동차 모델을 적용해 로봇 장난감을 만들어 지난 2012년 매출이 50% 늘었다"며 "기아자동차도 이미지를 제고하고 미래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협업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EXO,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이름이 들어간 컵라면 등 이른바 'K푸드'를 출시한 것도 이종 간 협업 사례로 꼽기도 했다.
윤 회장은 "대기업은 동반성장을 가진 자가 양보해 양극화를 줄이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영실업과 기아자동차의 협업처럼 양쪽이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결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했다.
윤 회장은 끝으로 "인천은 다양성을 지닌 도시이지 않느냐"며 "이런 다양성을 살려 협업으로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