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팀장등 6명… 연구 결과물 인성에듀타운 '오독오독' 창조오디션 본선 올라
"아이디어의 정책화, 동아리 활동의 최고 보람입니다."
오산시의 일선 공무원은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이 있다. 정책을 하달받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동아리를 통해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현재 오산시가 추진 중인 '맑음터 공원 캠핑장'도 공무원 학습동아리의 아이디어가 정책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최근에도 학습동아리의 정책아이디어가 '대박' 조짐을 보여 시 관계자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최대 100억원의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도지사 시책추진비)을 지원받을 수 있는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본선에 오른 오산시의 인성에듀타운 '오독오독'이 바로 공무원 학습동아리에서 시작된 정책아이디어여서다.
'오독오독'은 주민 기피시설인 하수처리장에 반려동물을 테마로 생태·생명존중·관광이 융합된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이자, 정책화 주체는 동아리 오비이락(까마귀 날자 재미난 일이 뚝 떨어진다)이다. 오비이락은 조성진(건축과 건축팀장), 이해정·김우진(평생교육과), 박성재(중앙동), 최시내(농식품위생과), 정화정(대원동) 등 모두 6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현재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는 공통분모를 통해 '오독오독'을 기획했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시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구체화했으며, 항상 열려있는 카톡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팀원들과 공유해 나갔다.
이해정 주무관은 "반려동물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경기도다. 그리고 이를 교육도시인 오산시와 결합해 반려동물과의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시민들의 평생교육 장소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바로 오도오독"이라며 "반려동물 축제·반려동물산업 박람회 등도 병행 추진하면 일자리 등 경제적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팀장도 "하수처리장 복개사업 지역에 인성에듀타운을 조성하는 것은 기피시설을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학습동아리는 업무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동아리 활동이 오히려 애로가 될 법도 하지만, 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디어의 정책화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의 올해 최대 목표는 다음 달 진행되는 창조오디션 본선에서 오산시 최초로 1등을 차지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 1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동아리 팀원들은 "부서라는 틀에 갇혀 정해진 업무만 하기보다는, 벽을 깨고 마음이 통하는 동료들과 시민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책화시키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며 "앞으로도 동료들과 함께 즐기면서 일하는 동아리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