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반납 전국서 1년간 237건 운영 성과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 대안이 바로 지자체에 민군협력관을 두는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파주·김포 등 도내 6개 지자체가 민군협력관을 두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병무민원을 처리해 주는 곳은 안양시가 유일하다. 안양시에는 지난해 5월 대령으로 예편한 남봉현(57·사진) 씨가 민군협력관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안양시 최초의 민군협력관이 된 그는 지난 1년간 내부자 방문, 전화상담, 관·군 협력 등 총 237건의 운영성과를 거뒀다.
이 중 시민 병무상담만 87건을 차지하고 있다. 시민 병무상담의 경우 1건 처리하는데 몇 날 며칠을 매달려야 한다.
이 때문에 그는 휴일도 반납한 채 거의 매일 시청에 마련된 민군협력관실이나 전국 각 부대 등을 돌며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그는 "자식 군대보내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모 입장을 생각하면 손 놓고 앉아서 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자식이 억울한 상황에 처한 부모들에겐 자신의 휴식시간조차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배려한 것이다.
한번은 아들 둘을 군대 보냈는데 한 명은 다쳤는 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정신질환 소견을 보여 군 생활을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그는 부모 입장을 생각해 곧바로 모든 인맥을 동원, 각 부대 지휘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두 병사의 상황을 알린 뒤 병원치료를 받게 했다.
또 안양 거주 70대 노인이 지난 1971년 월남에 파병, 안케패스 638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지만 제대로 된 전역신고 절차 없이 자동 전역 처리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남 협력관은 당시 복무했던 부대(28사단)와 곧바로 협의에 들어갔다. 이 노인은 지난 3월 남 협력관의 도움으로 28사단에서 입대 37년 만에 뒤늦게나마 전역신고를 마쳤다.
남 협력관은 "사회가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군대는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민군협력관으로 일하는 동안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거나 힘든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