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6강진입으로 눈낮춰
무더위속 일정·이적시장 변수


박찬하 해설위원
박찬하 해설위원
K리그 클래식은 이제 정규리그 반환점 격인 16라운드를 돌았다. K리그 구조는 12개 팀이 각각 3경기씩 (홈&어웨이) 치러 상위 6팀, 하위 6팀을 결정하고, 다시 1번 만나는 스플릿 라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무더위가 시작되는 리그 반환점이야말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우승에 도전하거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려면 일단 '상위 스플릿'인 6강 티켓을 손에 쥐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전 예상은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우승 경쟁 속에 성남FC가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라는 평이 많았다. 실제로 전북과 서울은 나란히 1~2위를 달리며 양강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북은 무승부가 많고, 서울은 감독 교체라는 초대형 변수가 나타났지만 선두 싸움에 균열을 가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성남은 5월 말부터 시작된 부진으로 상위권과의 격차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이라면 자칫 6위 싸움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김두현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순위 상승이 걸렸다.

현재 양강을 가장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는 클럽은 다크호스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다. 제주는 조성환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잘 통하고 있다. 수비가 조금 흔들리기는 해도 화끈한 난타전으로 팬을 매료시킨다. 6월에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서 3골 이상을 터트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제주와 180도 다른 경기력을 나타냈지만 6월 가장 잘 보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 6월에만 3승을 챙겼다. 리그 16경기 17득점이라는 빈곤한 득점력으로도 승점 27점을 확보 중이다. 윤정환 감독의 실리 축구는 철저하게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주 상무의 분전은 리그 반환점을 도는 시점까지 다른 팀들을 긴장케 한다. 원정보다는 홈경기에 몰입하며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전략의 승리. 젊은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인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빡빡한 일정을 버티는 상주의 힘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승리로 꼽히는 광주 FC도 호시탐탐 6강 진입을 노린다.

이 팀은 부활한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팀을 이끌고 단단한 허리진을 앞세워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다 가지려 한다.

반면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초반 경쟁에서 자꾸 넘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2위였던 수원 삼성은 리그 9위로 떨어지며 우승 경쟁이 아닌 6강 경쟁으로 목표치를 수정하게 생겼다. AFC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하면서 생긴 과부하 여파와 골 결정력이 회복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등을 피하려는 싸움은 전남, 인천 그리고 수원FC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인천, 전남은 상승, 수원FC는 하락 추세다. 그러나 아직은 1승에 따라 팀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 상황이므로 실망하기는 이르다.

K리그 클래식은 이제 무더위를 기다리고 있다. 겨우 반환점을 돌아나가는 아직은 갈 길이 먼 싸움이다. 그럼에도 무더운 여름 일정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따내느냐가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사실. 그래서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부족한 전력을 채우려는 노력도 적극적이지 싶다.

/박찬하 해설위원


※위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