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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바이크를 탄 관광객들이 페달을 밟으며 출발하고 있다. 경남신문/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낙동강 7m위 철교 스릴… 주말 4천~5천명 찾는 '핫 관광지'
15m 전망대 오르면 밀양강 등 합쳐지는 세갈래 물결 장관
옛 새마을호 휴게소 개조해 옮겨놓은 '열차카페' 향수 자극
특산물 산딸기와인 전시·시음·구매가능 '와인동굴'도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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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을 그리며 곧게 뻗은 철길. 힘차게 페달을 밟으니 불어오는 바람이 두 뺨을 스친다.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 철교 위를 천천히 내달리면 기차를 타고 전국 곳곳을 누볐던 이들은 절로 옛 추억을 떠올린다. 기차가 다니던 철길을 따라가다 보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갔던 풍경을 더욱 생생히 그리고 찬찬히 짚어볼 수 있다.

네 개의 바퀴라 넘어질 위험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네 바퀴의 자전거로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만의 매력이다. 기차를 개조한 열차카페와 철도터널에 꾸며진 와인동굴에서도 기차여행의 향수를 즐길 수 있다. 재미와 낭만이 가득한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 나들이를 떠나보자.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낙동강 수변공원을 따라가다 보면 '낙동강 레일파크' 입구가 나온다. 목재 데크가 깔려 있는 정면에 레일파크 종합안내소 건물이 보인다. 안내소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레일바이크가 있고, 오른쪽에는 열차카페와 와인동굴이 보인다.

김해시가 이곳 낙동강변 일원에 조성한 낙동강 레일파크가 지난 4월 29일 개장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낙동강 레일파크는 평일에는 800명, 주말에는 4천~5천명 정도가 찾는 말 그대로 요즘 '뜨는' 곳이다.

레일파크에는 낙동강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철교전망대, 와인동굴 등과 함께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와 연인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들이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오다 직·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경전선 철도의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진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다.

# 레일바이크

폐선된 경전선 옛 철길을 따라 이어진 레일바이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 위에 놓인 철교를 달린다. 레일 편도 1.5㎞ 구간 중 1㎞가 이 철교 위를 지난다. 약 7m 높이의 낙동강 위를 달리는 스릴 만점의 코스라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레일파크에는 4인승 바이크 24대가 있으며 1시간에 총 30회 운행한다.

레일을 구르는 바퀴 소리는 제법 크다. 옛날 철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레일바이크 승강장에서 철도건널목을 거쳐 왕복하는데 30~40분 정도 걸린다. 앞 차와의 간격에 따라 시간이 덜 또는 더 걸리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기차여행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 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운행 구간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이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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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했던 새마을호 2량을 개조해 만든 '열차카페'와 와인동굴.

# 철교전망대와 열차카페

레일바이크가 낙동강 철교에 막 진입할 무렵에 보이는 철교전망대는 탁 트인 낙동강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계단을 따라 15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광활한 대지와 낙동강, 밀양강이 합쳐져 세 갈래의 물결이 일렁이는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철교전망대는 무엇보다 해질 무렵이 가장 좋다.

이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황홀한 광경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옛 가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왕의 노을'이라 이름 붙여졌다. 특히 '왕후의 노을'이라 불리는 분산성 노을과 마주하고 있어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철교 전망대에서 레일바이크 승강장 쪽을 바라보면 길게 늘어선 붉은색 구조물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이것은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와 산딸기 와인을 콘셉트로 한 '열차카페'다.

1980~90년대에 실제 운행했던 새마을호 2량을 개조해 레일파크의 분위기를 살리고 여행객들이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실제 기차에서 쓰인 좌석이 활용됐고, 최대한 객차의 분위기를 살려 관광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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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동굴 내부에 장식된 화려한 조명.

# 와인동굴

열차카페는 멀리서 보면 마치 기차가 오크통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낙동강 레일파크의 또 다른 명물인 '와인동굴' 입구에는 커다란 오크통이 있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오크통에서 와인이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485m 길이의 옛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와인동굴에 들어서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속도와 소리가 달라졌을 수많은 기차가 지나간 터널의 모습이 보존돼 있는 벽면에는 와인스토리가 꾸며져 있다. 김해시 특산물인 산딸기 와인과 스토리를 담은 액자들이 길게 뻗은 터널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와인을 숙성하고 저장하는 오크통과 터널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산딸기 조화, 와인잔 모양의 조명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서늘한 터널 안에서는 전국 산딸기 유통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김해 산딸기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료는 2인 1만5천원, 3인 1만9천원, 4인 2만3천원이다. 와인동굴은 어린이 1천원, 청소년·군인·경로우대자 1천500원, 어른 2천원이다. 레일바이크 이용권과 입장권은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하며, 인터넷 예약을 통해 판매한다. 문의는 김해시 레일파크팀 333-8356.

경남신문/김언진기자 hop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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