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시찰
아모레퍼시픽 사업장을 시찰하고 있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아모레퍼시픽 경영진들. /오산시 제공

아모레퍼시픽·신세계인터코스 등
가장산단 일자리 창출·세수 확보
관내자원 연계 관광상품 창출 숙제
기업-지역 네트워크 형성 기대도
"추가입주 추진중… 화장품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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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전성시대다. 한류의 열풍이 뷰티산업에까지 번지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류에 편승한 인기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묵묵히 닦아온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업계는 지난 3년간 40%대의 수출 성장률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 냈다.

K뷰티의 얼굴이 화장품 매장이 집중돼 있는 서울 명동이라면, K뷰티의 심장이자 손과 발은 바로 '오산시'다. 가장산업단지를 뷰티산단으로 특화해 기업들을 집약시켰고, 대한화장품연구원 설립을 통해 기술과 R&D의 중심지가 됐다. 뷰티 특화는 지역에 일자리 창출·세수 확보 등 기여를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뷰티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미래먹거리 발굴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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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착공식 모습. /오산시 제공

■ 아모레퍼시픽부터 신세계인터코스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뷰티 생산기지

= 국내 최대 뷰티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지난 2012년 오산 뷰티사업장을 준공하며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이 같은 공언을 체감하기는 힘들지만, 이곳 뷰티사업장이 국내 뷰티산업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초 태평양 수원공장은 도시 개발 등의 이유로 이전지를 찾았고, 오산시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새로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사업장을 오산으로 이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경기도와 공동사업으로 국내 화장품기술을 선도하는 대한화장품연구원도 유치해 뷰티산업 육성 기반을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이곳에 '아모레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다. (주)엔코스·(주)이지코스텍 등 경쟁력 있는 뷰티 중소·중견기업 등이 가장산단에 자리잡고,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현재 가장산단과 그 주변에 모두 24개 뷰티기업이 소재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산시 뷰티산업의 새로운 한 축을 담당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가장산단에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운영된다.

어수자 시 지역경제과장은 "오산이 지니고 있는 교통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과 뷰티코스메틱밸리를 만들기 위한 시의 기업 유치 노력 등을 통해 뷰티산업 집적화가 이뤄졌다"며 "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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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에 소재한 뷰티기업 연구진들이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오산시 제공

■ 지역경제 발전 효과, 뷰티 관광까지 기대. 기업들의 지역사회 참여 강화는 숙제

=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경제 키워드를 '뷰티'로 보고, 뷰티기업 유치에 힘써 왔다. 이들은 곧 수천 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가져 왔다. 지역에서 키운 인재들이 지역 뷰티 기업에 채용되고, 다시 기업을 성장시키는 밀알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착공식을 가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도 조만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박람회 등을 예정하고 있다. 오산은 뷰티를 단순히 1차 산업에만 머무르게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관광산업 육성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사업장 내에 기업 홍보관 격인 스토리가든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뷰티를 위해 오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산에 머물며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의 숙제. 시는 이에 지역 관내 관광자원인 오색시장과 오매장터, 궐리사, 독산성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방안 등을 고심 중에 있다.

다만, 기업들을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안 마련은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뷰티 기업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 않아 성과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오산시와 협약을 통해 70억원을 투자해 '오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시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곽상욱 시장은 "현재 가장 2산업단지에 화장품 업체가 추가로 입주할 수 있도록 가장2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경기도에 승인 요청한 상태로, 시의 화장품 산업 육성 시책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더 많은 우량 화장품 기업들이 입주해 오산시는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진일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방재정 확충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