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고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칠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1년 전 자국에서 열린 같은 대회 결승에서도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를 4-1로 제압한 칠레는 2년 연속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 탈환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 하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고 메시는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대표팀 무관을 이어갔다.
선수에게 주어지는 개인상도 칠레가 독식했다.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는 이 대회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또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 글로브 역시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에 한 명씩 레드카드를 받아 양 팀 모두 10명으로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하는 '혈투'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아르헨티나는 에베르 바네가(세비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칠레의 골문을 위협했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망),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고 칠레의 골대를 위협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전반 20분 이과인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얻었지만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메시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칠레 주니어 디아즈(마인츠)가 파울로 막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아르헨티나는 더욱 거세게 칠레를 몰아붙였다. 10명이 된 칠레는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전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수적 우위는 14분 만에 사라졌다. 마르코스 로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에게 거친 파울을 하며 레드 카드로 퇴장 당하며 양 팀 모두 10명이 싸우게 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는 더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수적 우위가 사라지자 라인을 원래대로 돌린 칠레가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자 아르헨티나는 이과인을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후 양 팀은 빠른 역습 등으로 서로 맞서며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아르헨티나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 쇼가 이어지면서 양 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양팀 모두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양 팀의 골키퍼 로메로, 브라보가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연장 전반 9분 칠레의 바르가스가 에드손 푸치(네카사)의 크로스를 헤딩 연결했지만, 로메로 골키퍼가 막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브라보 골키퍼가 쳐내며 무위로 돌아갔다.
연장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양팀 모두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양 팀의 골키퍼 로메로, 브라보가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연장 전반 9분 칠레의 바르가스가 에드손 푸치(네카사)의 크로스를 헤딩 연결했지만, 로메로 골키퍼가 막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브라보 골키퍼가 쳐내며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는 1년전과 동일한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인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과 메시가 나란히 실축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번과 3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한 양팀의 승부는 4번 키커에서 갈렸다. 칠레 장 보세주르(콜로 콜로)가 넣은 반면 아르헨티나는 루카스 비글리아(라치오)가 왼쪽 구석으로 찬 슈팅을 브라보 골키퍼에게 막히며 칠레가 승기를 잡았다.
이후 칠레는 5번 키커 프란치스코 실바(치아파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칠레는 2년 연속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며 2연패를 차지했다.
이번 코파아메리카는 1916년 창설된 코파 아메리카의 100주년을 기념해 남미와 북중미연맹 소속 국가들이 한데 모여 열렸다. 2019년 대회는 브라질에서 열린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