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주스·신발·디퓨저등 다양한 아이템
임대료 지급시한 연말까지 자립하기 목표
"실패 두려워하기보다 가능성 더 믿어"
인천 남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용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상인들이 떴다. 중소기업지원청 지원을 받은 청년 창업가 10개 팀이 지난 16일부터 용현시장 빈 점포를 임대해 '용현시장 드림몰' 영업에 들어갔다.
인천 남구와 용현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중소기업지원청이 공모한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용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단'을 꾸리고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 창업가를 모집했다. 창업지원단은 입점을 신청한 청년 상인을 대상으로 각종 사업 컨설팅과 교육을 실시했다.
끼와 창의성을 갖춘 청년 사업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사업 아이템을 갖고 시장에 들어왔다. 열대과일 주스를 파는 가게부터 파티용품 가게, 중고신발을 새것처럼 수선해 파는 가게 등 다양한 가게가 입점했다.
반년 치 임대료와 초기 투자비용은 중소기업청과 남구청이 지원해줬다.
이형석 용현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단장은 "청년들이 사업 아이템은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원해주고 돕는 것이 창업지원단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 흩어져있는 청년상인 점포에는 '용현시장 드림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년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뜻이다. '청년 사장님'들의 목표는 연말까지 스스로 일어서는 것. 올해 말까지 지급되는 임대료 지원이 끝나면 마케팅과 영업, 거래처 확보 등을 혼자 꾸려나가야 한다.
이 단장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라 처음에는 버티기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 상인들과 기존 상인들이 힘을 모아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곳 청년 상인들이 믿는 것은 '젊음'과 '도전'이다. 이현규(29) 용현시장 드림몰 청년상인회장은 "젊었을 때 도전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실패한 사람들을 보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현시장 드림몰은 ▲열대과일 주스 등을 파는 '열대의 오후' ▲프린트 티셔츠 제작소 '그린 티셔츠' ▲도배공사 및 도배교육 업체 '청년도배꾼' ▲이벤트 용품을 만드는 'DIY파티' ▲수제 디저트와 커피를 파는 '카페, 문득' ▲중고신발 판매점 'DEF슈즈' ▲가정식 덮밥 식당 '소소한家' ▲샌드위치 전문점 '런치 픽 잇' ▲핸드메이드 디퓨저를 파는 '수수안' ▲핸드메이드 향초 판매점 '유메이드' 등 10곳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