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인재 육성 교육혁명
R&D투자 제도적기반 필요
왜곡된 분배, 선순환 구조로
7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46회 인천경영포럼 강연자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장기불황 가능성 경고를 받고 있는 한국경제의 위기 해법으로 자신이 주창한 '공정성장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로 '미래' '축적' '공정'을 제시했다.
안철수 의원은 '미래'에 대해 "로봇산업,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 현재 초등학생 65%가 어른이 됐을 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며 "과학기술혁명·교육혁명·창업혁명을 통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창의적인 인재를 만드는 교육혁명이 중요한데 기업가(起業家·창업가) 정신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에 관심이 부족한 데다가, 과정이 아닌 결과만 감사해 연구·개발에 실패하면 불이익을 주는 감사제도가 과학기술 '축적'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축적'의 문화를 만드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내부거래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희망을 품을 수 없다"며 "정부가 대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하면서,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내부거래로 크지 못하고 있는 산업에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왜곡된 분배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자는 것이 안 의원이 주장하는 '공정'이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는 7월 임시국회 개회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결산은 신경 쓰지 않고 예산을 짜는 것만 중요하게 여긴다"며 "바둑에서 복기가 중요하듯이 결산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거대 양당이 결산국회를 하지 않으면 국민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강연 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청중석 질문에 대해 "강한 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버텨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나름대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최근 '국민의당 홍보비 파동'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심경을 에둘러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이날 인천경영포럼 강연에는 문병호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과 신학용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귀옥(남구을), 한광원(연수구을) 등 지역위원장, 조계자 인천시의원, 이도형 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등 인천지역 국민의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원식(계양구갑 지역위원장) 전 의원과 이수봉 계양구을 지역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