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 앞둔 KT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수원 kt wiz 선수들이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차분히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전날 물의를 일으킨 베테랑 김상현을 임의탈퇴 조치했다. /연합뉴스

18개월새 4명이나 물의
구단 선수단 관리 구멍
후속대응도 '뒷북' 질타

선수층·골결정력 부족
5월부터 순위 수직하락
일각선 '2부 강등' 우려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kt wiz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FC가 진퇴양난에 처했다. kt는 성적 부진과 함께 소속 선수들의 문제 행동으로 연이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수원FC는 꼴찌에 허덕이며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 도시' 수원팬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 kt '선수단 관리 문제' 도마 위

kt는 1년 6개월 사이에 4명의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우선 kt는 13일 베테랑 타자 김상현에게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선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한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김상현은 2군에 있던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이달 초 불구속 입건돼 12일 언론에 공개됐다.

원-아웃 제도는 지난해 포수 장성우와 투수 장시환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물의를 일으키자 kt가 마련한 장치다. 이에 대한 조치로 kt는 전문가를 초청해 인성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선수 라이프케어 센터'를 설립, 운영해 정기적으로 선수 심리 상담과 이성 문제, 재정 문제, SNS 사용 등을 교육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교육은 시즌 중 하기 어려워 분기에 한 번 정도 시행했다. 주로 소양교육이나 직업윤리에 관한 내용이었고, KT 그룹의 협조를 얻어 원하는 선수에게 그룹 내 상담사를 연결해줬다"고 설명했다.

kt의 단속에도 소속 선수들의 품위 손상 행위는 계속됐다. 지난 3월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징계를 받았고, 이번에는 베테랑 선수 김상현이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는 kt가 사건·사고 발생 후 뒷북 대응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현의 사건은 약 1개월 전에 발생했지만, 이 일은 지난 12일 경찰의 언론 보도를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물론 kt 구단도 언론 보도가 나온 뒤 해명했다. 이는 김상현이 12일 오후 4시30분께 구단에 알려와서 해당 사건을 처음 인지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코치진은 이 사건을 경기 시작 후 전달받았기 때문에 김상현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에 출전했다고 설명하는 등 약 한 달간 소속 선수의 중요 신변 변화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 수원FC '한계에 다다른 경기 운영'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에서 올해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해 주목을 받았던 시민구단 수원FC의 성적은 'F' 점수다. '한국판 레스터 시티', '언더독의 반란'을 꿈꿔온 수원FC였지만,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며 12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FC의 승점은 13점으로 1위 전북 현대(39점)의 3분의 1밖에 되지 못한다. 11위 전남 드래곤즈(18점)와의 승점차도 5점이다.

염태영 시장이 구단주인 수원시는 수원FC가 올해 클래식에 오르자 출연금을 71억여원으로 증액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1부리그 팀들의 연간 평균 구단운영비 150억여원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수원시와 수원시민들은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하지만 4월부터 찾아온 부진이 7월까지 이어졌다. 이러다가는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될 것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1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린 수원FC는 엷은 선수층과 골 결정력 부족 등으로 4월13일부터 6월26일까지 1승2무9패를 당했다. 특히 5월 하순부터 시작된 5연패는 순위를 최하위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이에 수원FC의 팬들은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FC는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 영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반부에 강한 팀으로 살아 남을지, 아니면 2부리그로 강등할지, 수원FC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