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들여 끓인 돼지 '풍미'
15개 갖은 양념 '맛 결정체'
삭힌 코다리 쫀득쫀득 별미
'음식의 맛을 위해 한번 더'.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놀부네 괴깃집'은 지난해 12월 초 오픈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선 손님들을 가게로 불러모으는 특별함이 있다. 놀부네 괴깃집의 저녁 메뉴 중 하나는 돼지불갈비(1만3천원)다.
이곳의 돼지 갈비 요리는 다른 갈빗집과는 다르다. 숯불로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방식이 아닌 전골식으로 양념을 고기에 푹 담가 끓여 먹는 방식으로 고기를 익힌다. 이런 갈비를 '물갈비'라고 부르는데 70, 80년대 돼지 갈비 조리법이다.
그런데 한가지 더 특이한 점이 있다. 이 집의 돼지갈비는 가게에서 직접 고기를 자르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가공된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가게에서 직접 고기를 잘라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15가지 재료를 넣어 맛의 풍미를 더했고 배와 과일, 된장 등의 양념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았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은 맛 때문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먹기에 좋다.

이곳의 점심 메뉴도 눈길을 끈다. 점심에는 갈비탕, 설렁탕, 해장국, 육개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그중에서도 코다리냉면은 더운 여름철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 집의 코다리냉면은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됐을 만큼 인기 메뉴다. 놀부네 괴깃집 코다리는 일주일 정도 삭힌 뒤 냉면과 버무린다.
이덕준 놀부네 괴깃집 주방장은 "코다리를 삭히면 쫀득쫀득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며 "딱딱하지 않고 잘 부서지지도 않아 냉면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갈비탕에 들어가는 고기는 찜을 한번 한 뒤 탕과 끓이기 때문에 고기에 간이 다 배어 먹기에 좋다.
점심 메뉴의 양과 가격도 나쁘지 않다. 물냉면(5천원), 설렁탕, 해장국, 비빔냉면(이상 6천원), 육개장, 내장탕, 코다리냉면(이상 7천원), 갈비탕(9천원) 등인데 한 그릇 먹으면 포만감이 몰려온다. 공깃밥은 추가비용 없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최정훈 놀부네 괴깃집 사장은 "가게 주변에는 서민들과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이분들과 함께 상생하기 위해 음식 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손님들이 가게에서 만족을 느끼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며 수원시 팔달로 271번길에 위치해 있다. 문의:(031) 207-0330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