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수제비·호박 입맛 돋궈
정갈한 밑반찬 '바닥까지 싹싹'
쏘가리·추어탕도 기력보충에 딱
한여름을 이겨내는 '이열치열' 음식에는 메기 매운탕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지역 어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포 사우동 노인복지회관 옆 '김포 매운탕'.
김포 중심가인 사우동의 후미진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매운탕 집은 주차장도 변변히 없고, 실내장식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주인네의 정감 있는 손님 응대와 주메뉴인 '메기 매운탕'의 칼칼한 맛이 이내 사람의 맘을 즐겁게 해 다시 찾게 된다.
친남매가 운영하는 가족식당이기도 한 이 매운탕 집은 주된 재료로 꼭 '메기'를 쓴다. 메기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철분이 많으며 질 좋은 단백질도 풍부해 영양 가치가 큰 보양식품이어서 복날 전후로도 인기다.
추어탕 집을 15년 넘게 경영해 오던 누나의 손맛으로 조리하는 매운탕은 메기 위에 얹혀 있는 미나리와 수제비, 버섯, 호박 등을 먼저 먹고 밥과 함께 메기 등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미나리·수제비는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데다 손님들의 빗발치는 추가 요청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서비스해 먹는 맘이 편하다.
정갈한 밑반찬도 큰 인기다. 콩나물과 김치 등 4식 반찬까지 입맛을 자극, 공깃밥을 뚝딱 비우게 만든다. 면을 좋아하는 방문객은 라면 사리(1천 원)를 추가해 끓여 먹는 것도 좋다.
김포 매운탕에선 기본 메뉴로 메기 매운탕 大 자가 4만5천원, 참게+메기 매운탕과 메기+동자개(빠가사리) 각각 5만5천원, 참게+동자개 혹은 참게+동자개+메기 매운탕은 6만원이다. 제철에는 쏘가리 매운탕도 제맛이다. 홀로 들리거나 매운탕을 멀리하는 손님들을 위해 추어탕(7천원)도 준비돼 있다.
박병섭(47) 김포 매운탕 대표는 "개업 초기에는 매운탕 가격이 골목의 다른 식당들의 한 끼 식사비보다 비싸서 앉았다가 곧바로 나가시는 손님이 허다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어르신 등 지역 주민들이 김포 메기 매운탕 등의 맛을 믿고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포시 사우동 894에 위치한 김포 매운탕은 단체 손님이 싱싱한 메기 맛을 시식하기 위해선 사전 예약이 필수다. (031-987-1988, 010-8419-0112)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