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고담동에 추진 중인 대규모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이 SK하이닉스에 연료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집단반발(경인일보 7월 18·19일자 21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지역 주민들은 SK하이닉스가 환경오염과 폭발위험이 높은 연료로 변경하려는 것은 주민 안전을 외면한 대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주민들은 SK하이닉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액화천연가스(LNG)를 LPG로 전환할 경우 연료 절감액이 연간 20억원 정도에 불과한데도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높아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LPG로 변경하려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연간 4천300만㎥(무게로 환산할 경우 3만6천60여t)의 LNG를 사용하면서 220여억원의 연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베가 에너지가 이천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연간 5만t을 공급할 계획으로 결국 SK하이닉스는 연료 전량을 LPG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NG와 LPG의 가격을 비교해 봤을때 연료비 절감 비율은 10% 정도로 실제 절감비용은 연간 20억~25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주민반발을 예상하면서까지 연료를 LPG로 변경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환경적 측면에서도 LPG는 LNG에 비해 탄소 발생률이 12% 정도 높아 비산먼지 등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발화율 역시 7배가 높아 폭발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SK하이닉스가 연료를 변경하려는 것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9)씨도 "대기업이 환경오염과 주민안전을 무시한 채 연료를 LPG로 변경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연료를 LPG로 변경할 계획은 아직 없고 업체로부터 제안만 받은 상태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천/ 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