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 최창섭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최창섭'K-품앗이'사외추진위원장

두레등 선현들 상부상조 복원
인성교육 연계 다큐제작 활용
사절단 통해 국제사회로 확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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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의 시작은 본능적으로 인간육체와 내면세계인 마음·정신의 나눔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육체는 신경망과 혈관으로 이어지는 신체 각 부분의 유기적인 나눔과 조절체계로 건강을 유지하는 모범적인 품앗이 체계다.

또한 인간은 천부적인 나눔의 본능으로 품앗이 사랑을 잉태하고, 가정과 학교와 사회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동안 인성교육과 실천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공동체(두레)를 형성해왔다.

한민족 농경사회 공동체는 모정에서 출발-인성-사색과 나눔의 지혜-품앗이 실천-두레-대동(大同)-홍익인간으로 이어지는 순환개념 속에 유지돼왔다. 품앗이 운동은 이같은 공동체 유지 순환체계를 다시 복원하는 것이자, 과거회귀형이 아닌 어제에서 내일을 창출하는 미래지향형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경인일보의 품앗이 캠페인의 기본 취지는 선현들의 상부상조 정신을 복원해 오늘의 삭막한 현실에 변화의 바람 불러 일으키고, 선현들의 과거에서 우리의 미래를 창출해내는 정신운동으로 품앗이를 승화시키는데 있다.

품앗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가 헤쳐나가야 할 해결책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꾸는 펜의 힘을 통해 독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의 통찰을 제시하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해결책도 공유해야 할 것이다.

품앗이 운동 전개과정에서 품앗이 심포지엄을 통해 전국 272개 문화원 중심으로 전통적인 품앗이 자료를 발굴, 재현하고 이를 발표 및 정리, 발간하면서 전국적인 '품앗이 나들길'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나아가 지자체 품앗이 현장을 망라하는 여행가이드 책자 '품앗이 삶의 흔적을 찾아'(가제)를 발간할 수도 있겠다. 이런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인성-품앗이 나들이 수학여행을 지원하고, 품앗이 영상 다큐 비디오 교육용을 제작하여 전국 초중고에 배포해 단계적으로 교육계의 동참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인일보 품앗이 캠페인과 '품앗이 운동본부'와의 체계적인 연대를 통해 품앗이 운동본부가 추진중인 제반 활동을 심화시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동안 품앗이 운동본부는 각국 대사 초청 포럼(Global Forum for the Pumassian-Community Life), 6·25 참전 해외용사에 대한 감사편지 쓰기 및 'Thank you from Korea' 품앗이 사절단 방문, '국회품앗이동심한마당' 행사 등을 펼쳐왔다.

이런 행사들이 경인일보 품앗이 캠페인과 연대하면 '품앗이(Pumassi)'가 글로벌 차원의 나눔운동으로 확산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품앗이의 국제화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함양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어렵던 시절 우리의 먹거리 해결에 큰 기여를 해왔고 이제는 저개발국의 빈곤해결에 일익을 담당하듯이, 이제는 품앗이 운동이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정신적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창섭'K-품앗이'사외추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