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7907

찜통더위 입맛 번쩍 보양식
저칼로리 다이어트식 '엄지'
한 마리면 5인 가족도 푸짐

우리나라 여름 평균기온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도 길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을 수 있다.

보양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요즈음에는 살이 찌지 않으면서 영양 많고 기력을 돋우는 음식이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육류 중에서는 닭과 오리를 선호하는 데 최근 들어 '능이오리백숙'이 여름 보양식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오리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 능이버섯은 저칼로리에 섬유소와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다. 여기에 소화를 돕고 혈액을 맑게 하는 약효까지 있어 능이오리백숙은 성인병을 염려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보양식이다.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대학교 사거리에서 양주 송추계곡 방향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신대박집'은 여름이면 보양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큼지막한 오리 한 마리와 그 위에 소담스럽게 쌓인 능이버섯을 뽀얗게 우려내는 백숙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오리고기에서는 잡내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은은히 퍼지는 능이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고기의 육질은 탱글탱글해 보이지만 겉보기와 달리 부드럽고 담백하다.

오리고기에 앞서 살짝 데쳐 먹는 능이는 식감이 거의 고기와 같아 오리고기와 잘 어울리는 궁합을 이룬다. 능이 향이 밴 국물은 마치 잘 다린 보약을 마시는 느낌을 줄 만큼 진하다. 상차림이 푸짐해 오리 한 마리(6만5천 원)를 주문하면 5인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 집에는 능이오리백숙 외에도 한방오리백숙, 능이닭백숙, 옻나무오리백숙 등 오리와 닭으로 요리한 갖가지 보양식을 맛볼 수 있다.

이 음식점은 오래도록 보양식을 전문으로 해 와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요리 비법이 남다르다. 좋은 재료들이 적정한 배합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이 집 보양식이 인기를 누리는 비결인 듯하다. 주소: 의정부시 가능동 596-26. (031)871-9191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