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앰블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이 지난 24일 경기를 끝으로 2회전을 끝냈다. 각 팀들은 오는 주말부터 10월 첫 주까지 마지막 3회전(팀당 11경기)을 이어간다. 3회전 후에는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눠 경기를 갖는 스플릿 리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에 3회전은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일전이다. 특히 경인지역 구단인 성남FC를 제외한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는 강등권 탈출을 위한 마지막 투혼을 펼칠 전망이다. 경인지역 구단들의 3회전을 분석해본다.

■인천 유나이티드


스플릿 마지노선 6위 제주와 9점차
승승장구 8월 4승이상 상승세 기대


작전 지시하는 김도훈
김도훈 감독/연합뉴스
1회전을 승리 없이 4무7패로 마치며 최하위로 내려 앉았던 인천은 2회전에서 첫 경기였던 성남FC전에서 승리하는 등 5승3무3패를 기록하며, 현재 승점 22(5승7무10패)로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강등권(11~12위)이지만, 9위 전남(승점 25·6승7무9패)과는 한 경기로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이며,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제주(31·9승4무9패)와 승점 차는 9이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내세운 인천이지만, 3회전 11경기를 통해 상위 스플릿을 노려볼 수도 있는 격차다.

2회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인천은 3회전 첫 경기에서도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오는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날 3회전 첫 상대는 올 시즌 첫 승의 제물이었던 성남이다.

인천은 성남전을 8월 돌풍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인천은 8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에는 4승1패의 성적을 거뒀고, 2015년에도 4승1무1패의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인천이 오는 8월에도 예년의 모습을 보인다면, 강등권 탈출과 함께 상위 스플릿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포항에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지만, 인천의 스리백 수비는 1회전에 비해 2회전에서 조직력이 갖춰진 모습을 보이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진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9골을 뽑은 공격진의 중심에는 케빈이 있다. 케빈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케빈 외에도 부상에서 복귀한 송제헌을 비롯해 벨코스키, 송시우, 진성욱 등도 언제든지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무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8월 경기들이 올 시즌의 고비이자 기회이다"면서 "3회전에서 팀의 상승세가 이어지도록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초반 베테랑 이적 악재 역전패 일쑤
챌린지 득점왕 영입 성공 반전 노려


경기 지켜보는 서정원 감독
서정원 감독/연합뉴스
2014∼2015년 클래식 준우승 팀인 수원 삼성이 승점 24(5승9무8패)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수원 삼성이지만 올 시즌에는 이렇다 할 힘을 펴지 못하고 있다. 선제골을 넣었더라고 후반 막판 체력 저하와 순간적인 실수로 무승부 혹은 역전패하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의 역전패 후 수원 삼성 팬들은 계속되는 부진에 구단 버스를 막고 감독과 선수들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10일 수원 더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1승 2패를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을 맞이 할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성룡, 서정진, 최재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했고, 외국 선수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고르는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수원 삼성은 방출을 택했다. 외국 선수로 산토스가 활약해줬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 삼성은 지난해 챌린지 득점왕 조나탄을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의 카스텔렌과 계약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비록 올림픽 대표 선수 차출로 권창훈이 8월 중순까지 팀에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올해 챔피언스리그 때부터 주전으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염기훈과 같은 베테랑들의 조화는 수원 삼성의 반등을 점쳐볼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수원FC


권용현 등 이적생 활약 2연승 질주
호주 국가대표 출신 FW 출격 준비

작전 지시하는 조덕제 감독
조덕제 감독 /연합뉴스
시즌 전 "도전자의 입장에서 올해 K리그 클래식 팀들과 상대하겠다"고 밝혔던 수원FC는 2라운드까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수원FC는 승점 19(4승7무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원FC는 5월 22일 포항전 승리 이후 10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뒤 그 다음 경기였던 성남과 깃발더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려 3라운드 전망을 밝혔다.

수원FC는 올해 클래식 무대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가빌란, 레이어, 오군지미 등 외국인 선수들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주장 이승현과 김병오를 비롯한 이적생들은 팀에 녹아들며 제 역할을 해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최전방 공격수에 포진했던 오군지미는 태국으로 임대를 떠났다.

수원FC는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포지션에 선수들을 조금씩 영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골키퍼 이창근은 여러 차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실점을 막아냈고 승격 멤버 권용현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영입한 뒤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고 있다. 임창균도 성남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수원FC의 전력 보강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원FC는 깃발더비가 끝난 뒤 수원 삼성 출신 서동현을 임대 영입했고, 26일에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브루스 지테(29)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성남FC


'리그 4위' 경인구단 가장 높은 성적
티아고 공백에 실빙요 '선두권 사냥'


김학범 감독 '어떤 작전을 펼칠까?'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성남FC는 2라운드를 마친 현재 경인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승점 33(9승6무7패)으로 서울(승점 34·10승4무8패)과 울산(승점34·10승4무8패)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성남의 상승세는 안정감 있는 경기력에 있었다. 성남은 34골을 넣어 리그 5위를 기록했고 실점도 28골로 중위권에 있다. 득점 선수였던 티아고(13골)가 황의조와 호흡을 맞춰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가능했다.

하지만 성남은 최근 티아고가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적하면서 공격수 부재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티아고가 빠진 두 경기에서 성남은 제주와 득점없이 비겼고 수원FC에는 1-2로 패했다. 제주전에서는 황의조가 고립되면서 공격의 활로가 풀리지 않는 문제를 노출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성남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희망도 봤다. 깃발 더비에서 황진성은 1천65일만에 K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윙포워드 실빙요를 영입했다. 실빙요가 티아고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충분한 선두권 경쟁이 가능하다.

/김영준·이원근 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