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전시관' 해우재 거쳐
장안문~행궁 정조 행적 따라
융릉·건릉·물향기수목원등
화성·오산 유적과 만남 설레
수원시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의 전통미와 현대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원시티투어'를 공식 문화 관광상품으로 지정해 운영을 하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하는 수원화성코스와 인근 화성시·오산시의 역사적인 문화재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연계코스로 구성된 수원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티투어 중 시내관광으로 구성된 수원화성코스는 수원역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해 해우재를 경유한다. 수원시화장실문화전시관인 해우재는 변기 모양을 본 뜬 특이한 외형으로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또 해우재는 고구려와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화장실의 변천사를 간직한 세계 최초 화장실 문화공원이다. 해우재를 방문한 관광객은 재미와 웃음, 추억이 묻어나는 화장실 역사와 문화에 대해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수원화성코스는 해우재에서 수원화성의 서쪽을 담당하는 화서문으로 이어진다. 화서문은 돌로 쌓은 무지개문 위에 단층의 문루로 지어졌고, 외적의 침입을 대비해 반달모양의 옹성으로 구성됐다. 또 화서문은 서해안 방면을 연결하는 통로로 조선의 정조시대 원형을 간직하면서 아담하고 우아한 멋을 풍긴다.
투어는 화서문을 지나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향한다. 북쪽에 위치한 장안문이 수원화성의 정문이 된 이유는 서울에서 수원으로 행차하는 정조대왕이 도착하는 첫 번째 문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정조대왕처럼 장안문을 지나 왕이 머물렀던 화성행궁으로 이동한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거처하던 곳으로 총 576여칸 규모의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행궁이다. 특히 지난 1996년부터 대대적인 복원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행궁은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면서 수원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은 화성행궁을 지나 수원 팔경 중 하나인 '화홍관창'을 간직한 화홍문을 거쳐 조선의 군사들을 훈련하고 지휘했던 연무대(동장대)로 향한다.
연무대의 건축양식은 팔작지붕 형태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어 군사적 기능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관광객들은 연무대에서 활을 잘 쏘는 동이족의 후예처럼 국궁을 체험할 수 있다.
연무대에서 나온 관광객들은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을 테마로 구성된 수원화성박물관을 방문한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수원종합관광안내소로 돌아가면서 투어를 마친다.
화성시와 오산시까지 경유한 연계코스는 수원화성코스에서 융릉·건릉과 용주사, 물향기수목원이 추가된다.
연계코스는 수원화성코스의 연무대 일정까지 동일 하다가 박물관이 아닌 화성시에 위치한 융릉과 건릉으로 이어진다. 융·건릉은 각각 장헌세자(사도세자, 장조)와 그의 비 헌경왕후(혜경궁 홍씨), 장헌세자의 아들인 정조와 그의 비 효의왕후(김씨)가 잠들어있는 묘다.
융·건릉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은 역사적인 사찰인 화성의 용주사를 찾는다. 용주사는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원찰로, 대왕이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꿔 이름이 유래됐다.
연계코스는 용주사에서 오산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으로 이어진다. 물향기수목원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 식물원,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등 다양한 20개 주제원과 1천683종의 식물로 조성된 곳이다. 물향기수목원의 관람을 마친 관광객들은 다시 수원종합관광안내소로 돌아와 투어를 마친다.
/김대현·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사진/수원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