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행복플러스 화성
전국단위 유통망인 두레생협연합에 납품하고 있는 (사)행복플러스 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이 양말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중증장애인 재활·자립… 사회문제 해결 '의미'
정직·우수한 품질인정 두레생협연합 납품 시작
경기도 자체유통망 '따복가게' 기업성장 큰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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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사회적 기업은 일정한 인증 요건을 갖춘 뒤 고용노동부장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흔히 '사회적 기업은 3년을 기점으로 성패가 갈린다'는 말이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뒤 3년 동안은 경기도 등의 재정 지원을 받지만, 그 뒤에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1인당 137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최대 50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예비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 인증 여부에 따라 연차별 지급수준은 다르다. 예비 사회적 기업은 첫해에 70%를 받고 2년 차에는 60%의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또 인증 사회적 기업은 1년 차 60%, 2년 차 50%, 3년 차에는 30%의 지원을 받는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도 사회적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안정된 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촘촘히 짜인 기존 유통망 사이로 사회적 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도내 사회적 기업 한 곳이 전국적인 판로를 개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말을 주로 생산하는 화성시의 사단법인 '행복플러스'가 바로 주인공이다.

■ 숙련공과 유통망 확보, 생산량 증대로 이어져

(사)행복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두레생협연합에 양말 1만1천200켤레를 납품했다. 전국단위 유통망에 첫발을 뗀 것이다. 정직하고 우수한 품질 덕분일까. 지난달에는 2배 이상 늘어난 2만2천540켤레를 납품해 전국 매장 110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행복플러스는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따복가게'에 입점해 좋은 매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1천200켤레였던 생산량이 1년 만에 하루평균 3천켤레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행복플러스는 지난 12월 발기인 9명이 창립총회를 열고 경기도에 사단법인 설립을 신청, 이듬해 1월 허가가 났다.

발기인들은 법인 설립에 앞서 중증 장애인과 관련돼 활동하던 봉사 커뮤니티의 회원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중증 정신장애인들도 단순반복 작업을 통한 노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법인 설립과 동시에 화성 병점동에 100㎡ 규모의 직업교육 훈련장을 설치했다.

지난 2014년 12월과 지난해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현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양말생산에 필요한 편직, 봉조, 포장 등의 설비를 완벽히 갖추자 생산량은 더욱 증가했고 일자리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5명으로 시작한 훈련생은 현재 12명으로 늘었고, 훈련을 마친 뒤 공장에서 일하는 숙련공도 18명이 됐다.

행복플러스 관계자는 "중증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받음과 동시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내부의 만족도가 높으니 제품의 품질도 좋아 까다로운 두레생협연합 납품절차도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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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단위 유통망인 두레생협연합에 납품하고 있는 (사)행복플러스 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이 양말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일자리 창출과 재활 자립을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행복플러스는 화성은 물론 수원과 오산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내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 스스로 재활 자립을 통해 납세자로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이와 같이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을 해당 지역 특성에 맞게 찾아낸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서는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자체 유통망인 '따복가게'를 운영하는 한편, 품질이 좋은 사회적 기업 제품을 전국단위 조직에 추천하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월 '따복 하루' 등 홍보행사와 함께 사회적 경제 기업에 홍보 및 마케팅 컨설팅도 돕고 있다. 행복플러스의 판로 확대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도는 도내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조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자생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내 사회적 기업이 전국 단위 유통망을 타고 팔려나간다는 자체가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얻을 수 있도록 홍보 및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원하는 한편,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