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민속떡집서 기술 배워
근면 하나로 단골 손님 유치
'한국정착 노하우' 한수배워
김포시 양곡장터에서 떡집을 하는 간바(47)씨와 토야(47)씨 부부. 1남 2녀를 둔 이들 부부는 다문화 가정이 아닌 순수한 몽골인 가족이다.
두 딸은 몽골에서 낳았고 아들은 최근에 늦둥이로 한국에서 낳았다.
양곡장터에서 떡 장사로 자리 잡고 살면서 장사도 잘 되고 한국생활도 안정이 되었다.
큰 딸은 한국의 국립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했고 작은 딸은 몽골에서 치과대학에 재학 중이다.
두 딸은 모두 결혼해 나름대로 잘 살고 있으며 부부는 떡집을 운영하면서 인연이 된 단골손님들과 행복한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병원에 가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었을 때"라고 토로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20년이 넘어 불편한 점을 못 느끼고 산다. 남편 간바 씨는 떡 만드는 기술을 용인 민속떡집에서 전수 받았다. 일반적으로 떡을 만드는 기술은 2~3년을 배워야 독립해서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간바 씨는 6개월 만에 모든 과정을 습득하고 양곡장터에서 민속떡집을 개업해 한국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해 많은 단골손님을 만들었다.
장날이 아닌 날에는 생일 떡이나 잔치 떡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장날에는 만들어 놓은 떡을 많이 사간다. 추석명절에 쌀 열가마니 분량의 송편을 만들어 팔았던 때도 있다. 도우미를 쓰고 싶어도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속 편하게 부부 둘이서 만들어 팔았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 파는 떡은 모두 20여 가지가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떡은 콩 호박설기, 송편, 시루떡 등이다. 남편은 맛을 봐야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어 먹다보니 이제는 떡보가 되었다. 그는 가래떡에 김을 말아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
시골장터에서 한국의 전통 떡을 손맛으로 만들어 내는 몽골부부. 한국 사람도 쉽지 않은 떡 만드는 기술을 단시간에 습득해 헝그리 정신으로 장터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몽골부부에게 한 수 배운다.
/이수길 다큐멘터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