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낭 스타디움서 개·폐막
그리스 첫 입장… 한국 52번째
28개 종목·306개 금메달 '경합'
치안·선수촌 시설 열악해 불만
'4년을 기다려왔다. 이제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31회째를 맞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은 전 세계 207개 나라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2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올림픽은 말 그대로 지구촌 스포츠 대축제다. 이번 올림픽은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남미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경기는 리우의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 분산돼 열린다.
이번 올림픽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가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 대표팀'(Team Refugee Olympic Athletes)이 올림픽에 출전해 역대 최다인 206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204개국이 출전했었다.
이번 대회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월드(New World)'다.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의미로 펼쳐지는 개회식은 4천800여 명이 공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전통문화와 풍성한 자연환경, 그리고 지구촌 축제인 만큼 세계인의 화합을 강조하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 인해 웅장한 규모의 개회식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개회식 입장순서는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한국은 52번째로 입장한다. 북한은 156번째,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난민팀은 206번째, 개최국 브라질이 맨 마지막인 207번째다.
관심이 집중되는 성화 최종 점화자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요트 선수 출신 토르벤 그라에우, 테니스 선수 출신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후보군으로 알려진 상태다.
#위기의 올림픽
이번 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대회 시작 전부터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를 뒤흔들더니, 최근에는 치안 문제와 경기장의 열악한 시설이 도마 에 올랐다.
다행히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선수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 시설에 불만을 제기하며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수들의 가장 큰 불편은 화장실이 잘 막히고, 물이 샌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이번 올림픽 선수촌을 건설하기 위해 1조 7천억원을 투입했다. '고급호텔'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자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선수들의 주장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입촌을 거부했거나 아예 대표팀 일부가 선수촌을 나간 국가는 개최국인 브라질을 포함해 호주,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등 5개국에 이를 정도다.
올림픽 선수촌의 수준 낮은 시설에 대해 각국 선수단들의 실망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선수촌 이탈 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호주 선수단은 선수촌 시설과 관련한 문제점이 200가지에 이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며칠간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가 보수 공사를 마치자 돌아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개최국인 브라질 선수단도 선수촌 수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인근 호텔에 머물렀고, 아르헨티나,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선수단은 직접 인부들을 고용해 선수촌을 정비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덴마크 선수단은 선수촌에서 휴대전화, 옷, 아이패드 등을 도난 당하는 등 절도 사건이 계속됐다. 이에 비해 한국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다.
선수단 관계자는 "경기장에 가까운 호텔에 숙소를 잡은 골프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선수촌을 떠난 경기 단체는 없다"며 "처음에는 선수촌 급식 문제 등으로 불만이 있었지만, 코리아 하우스 한식 도시락 제공 이후로는 불만 사항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