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임호원

양궁 간판 이화숙·유도 최광근
대회 연속 금메달 수확 '자신감'
만능맨 조원상 수영 3종목 출전
임호원 테니스 기량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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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우리도 있습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리우패럴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에 첫 출전한 뒤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은 런던 패럴림픽에선 금 9, 은 9, 동 9를 획득해 종합 1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 선수단은 다음 달 7∼18일까지 12일간 열리는 패럴림픽에 사격, 역도, 유도,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조정, 펜싱, 테니스 등 11개 종목 139명이 나선다. 금 11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2위 안에 든다는 목표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선 수원시 연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양궁 간판 이화숙(수원시장애인체육회)을 비롯해, 수영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 유도 최광근(수원시청), 휠체어 테니스 임호원(수원 삼일공고) 등이 국가대표로 맹활약하고 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 이들은 이천 훈련원에서 금메달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양궁의 이화숙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양궁에서 개인전 1위, 단체전 2위에 올랐고,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에서 한국이 정상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선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화숙은 이번 리우 대회에서 리커브 70m 개인전과 혼성전에 출전한다. 지난 3일 이천훈련원에서 만난 이화숙은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처럼 패럴림픽에서도 양궁이 효자 종목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만능 스포츠맨' 조원상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수영에 출전해 1분59초93의 아시아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낸 유망주다. 조원상은 2년 뒤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개인혼영 200m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3위에 올랐다.

해가 갈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는 조원상은 지난해 열린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조원상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개인 혼영 200m, 평영 100m에 나선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입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유도 100㎏ 이하급 최광근도 지난 런던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은 뛰어난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유도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을 찔리면서 실명했고, 오른쪽 눈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도를 포기할 수 없었던 최광근은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비장애 선수와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런던 대회에선 한 경기를 제외하고 1분 이내 한판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광근은 "런던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던 것처럼 이번 리우에서도 꼭 금메달을 갖고 돌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호원은 떠오르는 차세대 휠체어 테니스 기대주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기 시작한 그는 11세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테니스를 시작한 뒤 임호원은 이하걸(달성군청)과 함께 복식에 출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3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서 한국 휠체어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임호원은 최연소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임호원은 2014 부산 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 복식 2위, 2016 부산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 대회 단식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호원은 "금메달이 목표"라면서 "갖고 있는 기량을 120% 끌어올려 리우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패럴림픽 대표팀은 23일부터 7일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펼친 뒤 31일 리우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