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문창진 왼발키커로 나서
오른발은 손흥민·이창민이 맡아
수비위주 상대 10여개 전술 준비
최전방FW 황희찬 앞세워 공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피투아투 경기장에서 피지와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1차전에서 피지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 8강 토너먼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2차전은 우승후보 독일과, 3차전은 올림픽 터줏대감 멕시코와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승리하지 못하면 사실상 8강 진출은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4일 마지막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태극전사들이 세트피스에 집중한 이유는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에 신 감독은 코너킥·프리킥 등 맞춤형 세트피스를 구상해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현재까지 대표팀이 준비한 세트피스는 모두 10여 개로 알려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문 키커는 왼발의 경우 권창훈(수원)과 문창진(포항)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과 문창진 모두 K리그의 '차세대 왼발'로 꼽힐 정도로 킥의 정확성이 좋아 세트피스 상황에선 번갈아가며 킥을 담당할 예정이다. 반면 오른발 킥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창민(제주)이 키커로 나설 전망이다.
신 감독은 훈련에 앞서 실시 된 기자회견에서 피지가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 뒤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다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럴 때 세트피스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피지와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할 베스트11 가운데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자원인 석현준(FC포르투)이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선 공격수로는 문창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좌우 날개에는 류승우(레버쿠젠)와 권창훈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서울)와 이찬동(광주)이 유력하고, 포백(4-back) 자리에는 심상민(서울 이랜드), 최규백(전북), 장현수(광저우), 이슬찬(전남)이 배치될 예정이다. 골키퍼는 김동준(성남)이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은 피지에 이어 8일 오전 4시 독일과 2차전을 벌이고, 11일 오전 4시에는 멕시코와 3차전을 갖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