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터널을 통과한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마침내 올림픽 첫 경기를 벌인다.
박태환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으로 2016 리우 올림픽 경기를 시작한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천500m 등 4종목에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또 한번 보여줄 각오다.
자유형 400m는 7일 예선과 결승이 열리고 자유형 200m는 8일 예선·준결승, 9일 결승 경기가 치러진다. 또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승은 10일, 결승은 11일 열리고,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천500m는 13일 예선, 14일 결승이 치러진다.
박태환은 그동안 올림픽 가운데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지난 3월 징계가 풀려 4월 열린 리우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4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 올림픽 무대를 다시 노렸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대한체육회 규정이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국내 법원의 가처분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잠정 처분 신청을 했고, 결국 지난달 8일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출전 자격보다 더욱 힘든 점은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올림픽 메달을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리우행을 준비했고, 지난달 31일 리우로 건너오기 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2주간 시차 적응 등을 하며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대회 개막 다음 날이자 경영 종목 첫날 열릴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주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수영이 수확한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예선 실격 파동을 딛고 결승에서 역영을 펼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다시한번 세계에 우뚝서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지 기대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