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고부/ 화성 비봉고 2 서준규

첫 우승타이틀 자신감 찾아

제13회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시상식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남고부에서 두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른 서준규(화성 비봉고 2년·사진)의 일성. 그는 지난 대회에서 6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서준규는 국내외에서 착실하게 훈련해왔다. 목동초 5학년 때 운동을 시작한 뒤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지난 2014년까지 골프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해 한국대회에 참가한 서준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 이 대회에서 값진 우승과 함께 자신감을 찾았다.

서준규는 장점으로 아이언 샷을 꼽으며, 단점으로는 드라이버와 퍼터의 정확성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분은 최경주 프로다. 최경주 프로처럼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여고부/ 포천 동남고 3 김가희

올해 샷 교정 더욱 정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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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부에서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한 김가희(포천 동남고 3년·사진)는 이번 대회에 불참하려 했다. 대회 전날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대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가희는 "대회 당일 무릎 통증이 사라져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했는데 의외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면서 "마음을 비운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 서지원 프로에게 드라이버샷과 퍼터 자세를 교정, 더욱 정교한 샷을 날릴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포천 송우초 6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김가희는 쇼트게임에 강하지만, 비거리가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김가희는 "퍼터에 강한 박결 프로선수를 존경한다"면서 "내년에 세미 프로에 도전해보고 싶다. 마지막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성공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중부/ 안양 신성중 3 조우영

300야드 달하는 장타 주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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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소타 기록인지 몰랐습니다."

남중부에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운 조우영(안양 신성중 3년·사진)의 우승 소감이다. 조우영은 지난해 연습라운딩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7언더파를 세운 적은 있지만, 공식 경기에서 최소타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경기도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이번 대회에서 최소타와 함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안양서초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골프학원에서 골프채와 인연을 맺은 조우영은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신장 179㎝, 몸무게 90㎏에서 뿜어져 나오는 300야드(274m)의 비거리가 장점이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 호주의 제이슨 데이를 존경한다"면서 "앞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여중부/ 안양 신성중 3 이슬기

상금왕 돼서 컴패션 기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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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부에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슬기(안양 신성중 3년·사진)는 "마지막 홀까지 우승했는지 몰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이 값진 우승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슬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3개월 전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것.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난달부터 골프채를 다시 잡았고, 1개월 동안 훈련한 끝에 이번 대회 정상에 섰다. 과천 문원초 5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슬기는 탁월한 퍼팅 능력이 강점이다.

또 그는 부모와 함께 기독교 후원단체인 '컴패션(Compassion)' 주니어 홍보대사를 맡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전액을 꿈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겠다"면서 "LPGA 투어에 진출해 상금왕에 도전하고 여기서 모은 금액을 컴패션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