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상영 '제가 딴 금메달입니다!'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에서 우승한 박상영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그가 펜싱선수로 대성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준 경남체고 펜싱부 정순조 감독(왼쪽)과 진주제일중 펜싱부 현희 코치. /연합뉴스

경제적 어려움겪던 중학생 시절
학교 지원 이끌어내며 입문시켜
부상 치료비용 후원자 연결까지


<올림픽> 박상영의 은사, 정순조-현희 코치
리우올림픽에서 기적을 일구며 첫 금메달을 따낸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21·한체대)은 든든한 후원자 덕분에 꿈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금메달에는 어렸을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부부지도자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박상영의 금메달을 도운 주인공은 진주제일중 현희(전 경기도체육회 펜싱 선수) 코치와 경남체고 정순조 감독이다.

박상영은 펜싱을 처음 시작한 진주제일중 재학 당시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펜싱 특성상 보호구·펜싱복 등 비싼 장비를 구매해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박상영은 해결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박상영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발 벗고 나선 이는 그의 펜싱 입문을 도운 현희 코치였다.

진주제일중 체육교사 겸 펜싱부 코치로 활동하던 현 코치는 학교의 장비지원을 이끌어내 박상영이 펜싱선수의 꿈을 꺾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 코치는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로 활동하면서 국·내외 대회를 잇따라 평정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는 등 스타 플레이어 선수였다. 은퇴 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현 코치는 박상영의 딱한 사연을 듣고 남모르게 도움을 줬다.

박상영은 진주제일중을 졸업한 뒤 경남체고로 진학했고, 이번에는 현 코치의 남편이자 당시 경남체고 코치였던 정순조 감독이 발 벗고 나섰다.

정 감독은 당시 정정순 감독(경남체고 교감)과 함께 박상영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의 발품으로 박상영은 초록우산어린이 재단, 대한체육회, 경남체육회, 진주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박상영은 경남체고 2학년 때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뒤 치료비가 없어 고생했지만, 이들의 도움으로 매달 1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았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이들에게 선사했다.

현희 코치와 정순조 감독은 2001년 선수 시절에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펜싱발전을 위해 후배 양성에 매진해 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