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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을 마치고 한국 최미선,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구본찬, 김우진이 정의선 양궁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올림픽마다 효자종목 양궁이 전 종목을 석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2개만이 걸려있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 금메달(서향순)을 따내며 '효자종목'의 서막을 알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까지 정식종목으로 추가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4개로 늘어난 뒤, 한국은 매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노려왔다.

홈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은 절호의 기회였다. 여자 개인전에서 김수녕-왕희경-윤영숙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도 한국의 차지였다. 남자 단체전도 우승했지만 남자 개인전에서 박성수가 은메달에 머물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서울 올림픽에선 메달 개수에서 6개로 가장 많았지만, 금메달 하나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의 조윤정과 김수녕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고,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은메달(정재헌)을 땄을 뿐 단체전은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김경욱)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오교문),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그쳤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윤미진-김남순-김수녕이 차례로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뒤 남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냈다. 그러나 남자 개인전에선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서 전 종목 석권이 수포로 돌아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역시 여자 개인전에서 박성현과 이성진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땄고, 남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냈지만 남자 개인전은 메달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홈 텃세에 밀려 장쥐안쥐안(중국)에게 처음으로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내주면서 은메달(박성현)과 동메달(윤옥희)에 그쳤다. 남자개인전도 은메달(박경모)에 머물렀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도 한국은 여자 개인(기보배)과 단체전, 남자 개인(오진혁)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며 또다시 전 종목 석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그로 부터 4년 뒤 한국은 마침내 대기록을 이뤄냈다. 1988년 이후 8번의 도전 끝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개인(구본찬), 여자개인(장혜진),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잇따라 따내며 양궁 종목에 걸려있는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쓰는 데 성공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