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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경찰의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14일(현지시간) 이어진 가운데 방화로 밀워키 시는 이날 밤 10시부터 청소년들에 대해 안전을 고려,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경찰의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요일인 14일(현지시간)에도 이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밀워키 시는 15일 밤 10시부터 청소년들의 안전을 고려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전날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과격한 시위가 발생했다"면서 "1명이 총격에 부상하고 7명의 경찰관도 다쳤다"고 밝혔다.

총격으로 다친 사람은 18세 청년이며 목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실은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만 그는 위험한 상태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어떤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가 쓰러진 직후 경찰은 무장 차량을 이용해 구출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관 부상자들은 대부분 시위대가 던진 돌과 벽돌에 맞으면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2명은 부상이 심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틀째 이어진 시위는 첫날 있었던 주유소 방화 등은 없었지만,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는 바람에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폭력시위를 벌인 남성 11명과 여성 3명을 체포했다.

CNN은 이틀째 시위에서 총격이 세 곳에서 울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차 3대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민간인 차량 1대가 불길에 휩싸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15일) 밤 10시 이후에 10대 청소년들은 집에 있거나, 거리가 아닌 장소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밀워키 셔먼파크 일원에는 아직도 긴장이 팽팽한 분위기다.

배럿 시장은 외부인이 폭력시위에 가담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주 방위군도 필요시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경찰은 경찰 총격에 사망한 남성이 23세 흑인인 실빌 K. 스미스라고 공개했다. 또 총격을 가한 경찰은 24세 흑인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13일 경찰의 검문에 걸리자 도망가다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상황과 관련해 배럿 시장은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을 분석한 결과 스미스가 손에 총을 쥐고 있었으며, 총을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확보한 스미스의 권총에는 실탄 23발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가 소지했던 권총은 지난 3월 밀워키 서쪽에 있는 워키쇼에서 실탄 500발과 함께 도난당했던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밀워키에서 과격 시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전날 밀워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주요 지점에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