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시민·취재진들 '인산인해'
장혜진 "비행기 내리니 실감나"
구본찬 "하늘이 내려준 금메달"
결혼발표 이승윤 예비신부 재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에서 전 종목을 휩쓸었던 한국 양궁 대표팀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형철 양궁 총감독을 필두로 남자 2관왕 구본찬(현대제철)과 남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여자 2관왕 장혜진(LH), 여자 단체전 금메달 최미선(광주여대), 기보배(광주시청)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수많은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양궁 대표팀을 축하했다.
생애 올림픽 첫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은 "비행기에서 실감을 못 했는데, 많은 분이 나오셔서 이제 실감 난다"면서 "16강전 남북 대결과 4강전에서 바람이 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2관왕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자 2관왕 구본찬은 "무조건 단체전을 따겠다는 생각에 개인전 준비를 하지 못했다. 8강전 때 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선수가 슛오프 때 8점을 쐈다. 하늘이 내려준 금메달과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주목받았다. 그의 별명인 '까불이'에 대해 구본찬은 "매우 좋다. 리우에선 아름다운 밤이라고 소감을 말했는데, 여기서는 아름다운 한국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싶다"며 웃었다.
SNS를 통해 깜짝 결혼 발표를 한 이승윤은 "지금 여자 친구가 공항에 나왔는데 보고 싶다. 대표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대회 전에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빨리 결혼 사실을 알리고 싶어 비행기를 갈아탈 때 SNS를 통해 올렸다"고 말했다. 올해 21살인 이승윤은 1살 연하인 대학생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남자 세계랭킹 1위였던 김우진은 "허무했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으며, 여자 랭킹 1위 최미선도 "개인전 부담이 컸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답했다.
올림픽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기보배는 "2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면서 "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