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출전 이상수·정영식 깜짝 활약
도쿄 올림픽 '성대한 부활' 다짐
세대교체에 들어간 남자 탁구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8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믹스존)에서 만난 이철승 남자 탁구 대표팀 코치는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쉽다"면서도 "정영식, 이상수 같은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처음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에서는 이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세혁(삼성생명)을 제외하면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각 92년생과 90년생으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랭킹 1위의 중국과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영식과 이상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얻는 것이 많다고 했다.
이상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체적으로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것보다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이런 식으로 게임을 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긴장이 되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적인 면에서 잘 훈련을 하고, 기술에서도 더욱 안정적일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영식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었고 젊은 패기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얻은 것이 있다면 중국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너무 긴장돼 잠도 잘 못 잤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