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서 6개월간 방목… 마늘·매운 양념 두가지
8시간 우린 비법육수 '삼계탕' 등 진한 남도의 맛 자랑
'토종닭을 불판에 구워서 먹는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음식점 '강닭'에는 토종닭을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강지훈(45) 사장은 "닭을 구워서 먹는 게 수도권에선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남 지역에선 즐겨 먹는 방식"이라며 "고향인 순천에서 어릴 적 닭을 구워 먹던 기억을 살렸다"고 했다.
이어 "구운 토종닭이 인천 분들의 입맛에도 충분히 맞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집에선 경북 칠곡에서 방목한 토종닭만 쓴다. 생후 6개월 정도 된 큰 닭이다. 한 마리가 1천800g에 달한다. 부위별로 '포'를 뜨고 천일염으로 밑간을 한 뒤 청매실과 간장, 의성 육쪽마늘이 들어간 '마늘 양념'에 재우는 과정을 거친다.
숯불에 구운 마늘 양념 토종닭은 숯불 특유의 불맛과 함께 담백한 고기 맛과 은은한 마늘 양념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닭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다. 간장과 레몬, 고추, 양파 등이 들어간 소스는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청양고추 양념으로 버무린 '매운 양념' 토종닭 구이는 '마늘 양념'과는 다른 매콤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토종닭 숯불구이는 포장도 가능해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는 캠핑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8시간 정도 우려낸 육수로 끓여낸 '삼계탕'과 '닭개장', '닭칼국수' 맛도 일품이다. 국물 맛이 진하고, 고소한 뒷맛이 있다.
강지훈 사장은 "육수에 '맛의 비밀'이 들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육수에 국내산 찹쌀과 녹두만으로 죽을 쑤고 각종 견과류 고명을 올린 '영양죽'은 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충분하다. '토종닭발'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초로 양념해 맛있는 매운맛을 낸다.
강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웃으면서 나가실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최고급 재료와 정직한 맛으로 손님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도음식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갖고 있다.
'강닭'은 인천시 연수구 청량로 79번길 10에 있다. 이 집 대표 메뉴 토종닭 숯불구이는 4만7천원이다. 가족 단위 등 여럿이 즐기기에 좋다. 반마리 900g만 먹을 수도 있다. 반마리는 2만5천원이다. 영양죽은 9천원, 닭칼국수와 토종닭개장은 각각 7천원, 6천원이다. 삼계탕은 1만3천원인데, 오는 21일까진 9천900원에 제공된다. 문의:(032)832-9211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