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장학관
이병욱 장학관은 "청년 교사 시절 동인천고에 재직하며 선후배 교사들과 열정적으로 일한 경험"때문에 동인천고 공모 교장에 도전했다며 "교장이 되면서 약속한 것들을 꼭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학생 수요 반영한 교과목 개설 추진
교사 행복감·학부모 참여 확대 노력

맞춤형 진로진학교육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인천 고교의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력을 강화한 인천시교육청 이병욱(53) 장학관(진로·진학팀장)이 다음 달 1일 자로 공모 교장으로 동인천고에 부임한다. 인천 교육계에서는 현장 경험과 이론이 풍부한 이 장학관의 교장 부임 이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2일 시교육청에서 만난 이병욱 장학관은 '교장 부임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고유명사로 인식해야 한다. 아이들 각자 각각의 삶을 성공할 수 있게 학교가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답은 교실 수업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업 개선의 방향으로 이 장학관은 "우열이 아닌 차이를 알아야 한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진로 적합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실 수업 개선에 대해 그는 앞서 교장 공모 과정에서 "학생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 진로 집중 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주요 10개 대학 합격률'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마중물 진로·진학 상담 센터'가 큰 역할을 했는데, 이를 기획한 이가 이병욱 장학관이었다.

센터는 설립 당시 10개 분야에서 89명의 전문가가 모여 국내 모든 대학의 전형 방법, 입시 결과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일선 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한발 앞서 대비할 수 있었다.

이 장학관은 "예전에는 학생 점수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살았느냐'가 대학의 관심"이라며 "학생이 학교 안에서 교육적 삶에 충실한 스토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욱 장학관은 공주사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6년 동암중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이후 동인천고, 인일여고, 인천여고를 거쳤고 인천국제고 교감을 지내기도 했다.

이 장학관은 "교장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교사와 학부모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직업인으로 교사가 행복할 수 있게 힘쓰고, 학부모가 '진정한 교육 주체'의 하나로 학교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