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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마트영화제는 다섯 번의 행사를 치르는 동안 신인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양시는 미래영화인들의 새로운 예술성과 기술이 쏟아지는 아이디어 각축장으로 더 똑똑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제공

2011년 기법 중심 영화제 첫발
전국단위 단편 축제 '자리매김'
10월 7~8일 259편 치열한 경쟁


고양스마트영화제 포스터
고양시에서는 매년 스마트한 영화인들의 축제가 열린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소년에서부터 순수하게 영화를 사랑하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영화 지망생이 저마다의 창작혼을 불태우는 '고양스마트영화제'다.

6회를 맞은 올해 스마트영화제는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원장·김인환) 주최로 오는 10월 7~8일 고양문화의 거리(라페스타)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국 48개 시·군(참가자 주소지 기준)에서 259편이 접수됐다.

거의 입소문만으로 영화제가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참가 열기로, 해외영화제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수준급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더 똑똑한 도약을 준비 중인 고양스마트영화제 발자취와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전국 유일 '기법 중심' 영화제로 출발

고양스마트영화제는 지난 2011년 '제1회 고양 원테이크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렸다. 국내 유일의 기법 중심의 지역 영화제로서 '작지만 소중한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시는 방송영상 특화도시 고양에서 창작자에게 원테이크 영화 제작이라는 도전 기회를 부여하고, 관람자와 창작자 간 소통을 주선한다는 취지로 첫 행사를 치러냈다.

영화인들을 향한 구애는 성공이었다. 인지도가 사실상 바닥이었음에도 60편 넘게 접수돼 이 중 40편을 상영했고, 방송영상장비 체험이 병행됐다. 두 번째 행사는 스마트영화제에 시나리오공모전이 추가됐다. 출품 부문에는 '메이드인 고양'을 신설, 영상에 고양시를 담아낸 작품을 장려·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출품작은 2배 이상(136편) 증가했다.

'우리들의 짧은 이야기, 영화가 되다'를 슬로건으로 한 3회 영화제는 출품작이 81편으로 다소 줄었으나 작품성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주최 측을 고무되게 했다. 이 행사에서는 37편의 본선 작 상영을 비롯해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의 정윤철 감독과 다큐영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등이 강연프로그램에 참여해 호응을 이끌었다.

60편이 접수된 제4회 영화제는 관외 출품작이 부쩍 늘어 전국단위 단편영화축제로 입지를 다졌다. 고양시 관내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했고, 지역 가을축제와 연계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기억을 선사했다.

또 야외 행사로 시민과의 접점을 개선함으로써 관객이 2천명에 달했다. 원테이크 작품을 VOD서비스로 보급하는 등 배급망도 확대했다.

영화 전용 극장 및 야외 행사로 진행된 지난해 제5회 영화제는 5주년을 집대성하는 축제였다. 113편의 접수작 가운데 18편을 엄선해 상영하고 부대행사를 곳곳에서 제공했다. 비로소 영화제의 틀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K컬처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등 인프라가 고양시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은 새로운 실험과 변신 등 영화제의 미래를 고민하게 했다.

■경쟁 및 시상부문 확대, 아이디어 각축장으로

고양스마트영화제는 '스마트폰으로만 촬영한 영화'라는 오해를 종종 산다. 스마트폰 촬영 부문이 있긴 하지만, 20분 내외의 단편영화 부문이 메인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올해만 봐도 스마트폰영화는 35편이 접수된 반면, 일반 단편영화는 224편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제6회 영화제는 '대한민국 영화의 시작, 고양'을 슬로건으로 본선진출작 32편, 국내 초청작 2편, 고양 로케이션 지원작인 상업영화 2편을 상영한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드론, VR, 스마트폰 촬영기기, 그립장비 등이 전시될 예정이며 유명 영화인 마스터 클래스와 영화평론가 토크콘서트도 있다.

특히 영화관련 학과 진로상담을 통해 한국영화 인큐베이터 기능을 톡톡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황현식 시 첨단산업과장은 "고양스마트영화제에서 젊은이들이 영상교육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알아보고 관심 있는 학교의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한편, 영상기업 현업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영화제와 연결해 그 내용을 시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고양스마트영화제의 확대발전을 논의 중이다. 현재 스마트폰·단편으로 구분된 경쟁부문에 변화를 줘 한국영화를 이끌 인재들이 미리 예술성과 기술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아이디어 각축장으로 도약하려 한다. 경쟁 부문만이 아니라 시상 부문 역시 의미 있게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고양스마트영화제는 재능과 끼는 있으나 진흙에 가려졌던 보석들의 데뷔무대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