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 발효 청국장 묵직한 맛
장아찌류 저장반찬·나물류 푸짐
황태구이·간장게장 '인기 메뉴'
오랜만에 외식을 할 때 '맛'이냐 '건강식'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맛만 고집하면 왠지 몸에 미안해지고, 그렇다고 오랜만에 하는 외식에 '맛'이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건강식이라고 한들 2% 부족한 느낌을 채우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에 위치한 토속한식집 '쇠뫼기'는 맛과 건강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웰빙을 넘어선 힐링 식당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곳의 음식은 '청국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정식이다. 정지수 대표가 직접 띄운 청국장과 고랭지 채소, 노지채소를 땅속에 묻어 3~4년 숙성시킨 뒤 이 재료를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위적인 양념 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이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지난 1995년 문을 연 이후 20여년간을 묵묵히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며 맛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청국장은 국내산 콩을 24시간 물에 불려 12시간 동안 삶아낸 후 전통 방식대로 짚을 끼워 놓고 뭉근히 발효시켜 띄워내는데 그 수고와 노력을 미식가들이 알아서인지 단골 손님들이 넘쳐난다.
청국장의 콩은 다 으깨지 않고 덩어리가 어느 정도 있으며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그다지 심하지 않으면서 특별히 짜지도 않고 양파, 대파, 두부 등이 듬뿍 들어가 정갈하면서도 묵직한 맛을 자아낸다.
앞서 설명했듯 정식에 나오는 반찬은 대부분 장아찌류의 저장반찬인데 땅속에서 3~4년간 저장 숙성시킨 각종 나물류와 무 등 식재료를 꺼내어 적당히 짠기를 빼내고 본연의 맛을 살려 조리한 것이 특징이다.
청국장 황태구이 정식에 나오는 황태도 일품인데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 고추장소스를 만들어 양념하고 있으며, 간장게장도 입맛없는 미식가들에겐 인기 메뉴로 통한다.
이러한 맛에 대한 열정은 이미 지역 내에선 인정받아 모범음식점이 됐으며, 지난 2011년에는 경기도가 선정하는 '맛깔스런 경기 으뜸맛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맛도 맛이지만 이곳은 자연과 어우러진 곳에 위치해 사시사철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정원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쉼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광주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인근에 위치해 드라이브 겸 나들이 삼아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청국장정식(2인) 3만원, 청국장 간장게장정식(1인)은 2만5천원이다. 광주시 퇴촌면 정영로 580-3(매월 2, 4째주 수요일 휴무). (031)767-9852.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