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전국 시·군별 주요 고용 지표에서 최상위의 실업률을 기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의왕시의 경제활동 인구는 8만1천300여명으로 이중 취업자 7만6천800여명, 실업자 4천500여명으로 5.6%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천·수원시(이상 4.8%), 안양시(4.6%) 등을 웃돌아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것이며 전국 155개 시·군 중에는 구미시(5.8%)에 이어 두 번째다. 더불어 전국 시 지역의 실업률이 3.3%로 전년 동기대비 동일했지만, 의왕시는 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위를 기록한 구미시의 경우 공단이 있음에도 일부 업체가 수도권 등으로 이전하면서 지난해부터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의왕시의 경우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시 측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 4월 최악의 취업난에 처해 있는 청년층에게 다양한 고용정보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매년 다양한 취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의 경우 임기 중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고 8월 현재 이미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도 고용률은 56.9%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측은 이에 따라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노인복지관 2개가 존재하는 등 어르신 복지가 뛰어나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 때문에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업률이 왜 높게 나오는지 궁금해 통계청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원인·이유 등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통계청 관계자가 실업률이 높은 건 구직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어서 좋은 측면도 있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보지 않아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