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수영 이인국
수영 이인국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런던 실격' 이인국 명예 회복 물살
양궁 이화숙 두대회연속 메달 도전
18세 막내 임호원·김기태 기대주
역도 한국신 세번 이현정 '메달권'
세계 정상 이도연도 사이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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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 리우패럴림픽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 세계 장애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며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2016 리우올림픽 및 패럴림픽 통합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리우 대회는 지난 8월 열린 리우 올림픽의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선 양궁, 육상, 사격, 보치아, 사이클, 5인제 축구, 휠체어 럭비, 휠체어 테니스, 휠체어 펜싱 등 22개 종목 528개 메달을 놓고 세계 177개국 선수들이 열띤 경합을 펼친다. 패럴림픽은 개회식에서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먼저 입장하는 올림픽과는 달리 알파벳 순으로 입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우 대회에서는 카누와 트라이애슬론 종목이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2위 이내


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2위 이내에 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1개 종목 139명(선수 81명·임원 58명)을 파견했다. 선수단은 2일부터 종목별로 훈련을 진행하며 오는 5일 선수촌 입촌식에 참가한다.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양궁, 유도, 육상, 수영, 조정, 테니스, 탁구 등 7개 종목 80명의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한국에서 리우까지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감을 줄이고 시차 적응 등을 위해 진행됐으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패럴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떠난 것은 이번 리우 대회가 처음이다.

전지 훈련기간 동안 최적의 훈련환경 조성을 위해 의무, 한식, 수송, 통역 등 분야별 지원 체계가 마련됐고 장애인 체육 관련 기관과 공관, 한인회 등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구축돼 선수단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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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궁 이화숙, 역도 이현정, 사격 강명순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경인지역 선수단, 한국 선수단 선전 주역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선 경인지역을 연고로 하는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한다. 경인지역 연고 선수들은 총 9개 종목에 16명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수영에서는 이인국(안산시)과 조원상(수원시)이 나선다.

이인국은 지난해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고 2015 IPC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S14 1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인국은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실격됐던 아픔을 뒤로하고 자유형 200m, 배영 100m, 개인혼영 200m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조원상은 런던 대회 남자 200m S14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무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개인 혼영 SM14에서 2분17초37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번 런던 대회에선 자유형 200m, 배영 100m, 평영 1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양궁에선 이화숙(수원시청)과 이억수(구리시)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런던 대회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던 이화숙은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동섭(인천시)과 2008년 IPC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대회 2관왕 및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 이억수도 패럴림픽 금빛 과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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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테니스 임호원, 유도 이정민, 탁구 김기태, 사이클 이도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휠체어 테니스팀에는 박주연, 임호원(이상 수원시)과 주득환 코치가 패럴림픽에 참여한다. 박주연은 케이토토 연고지 협약 선수로 지난해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라갔다. 박주연은 사상 첫 패럴림픽 여자휠체어 테니스에서 메달 획득에 나선다. 또 18세의 어린 나이로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임호원도 패럴림픽 기대주로 손꼽힌다.
남자 유도 최광근(수원시), 이정민, 이민재(이상 양평군)도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최광근은 지난 런던 대회 100㎏급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위해 맹훈련 중이다. 이정민은 81㎏급에, 이민재는 60㎏급에 나선다.

남자 탁구 김기태(오산시)는 임호원과 함께 경기도 선수단에서 가장 막내다. 김기태는 2014 전국장애인체전 남자 탁구 3관왕, 2015 전국장애인체전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며 여자 역도 이현정(평택시)은 제4회 경기도지사기 전국장애인역도대회 86㎏급에서 한국신 3개를 작성해 패럴림픽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이클 이도연(인천시)은 2014년 UCI 장애인사이클도로월드컵 핸드 사이클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대회에 이름을 알렸고 2014 미국 세계선수권 대회 도로 독주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23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핸드사이클 하프 여자 그룹에서 정상에 올라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격에선 심재용과 강명순(이상 인천시)의 이름이 눈에 띈다. 심재용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동메달리스트이며 강명순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사격에서 심재용과 강명순의 활약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영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