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복·평등·공존 의미 '원'의 향연
장내2번째 성화봉송 주자 마사르
비맞고 넘어져도 포기안해 '감동'
태극전사 금 11개·종합 12위 목표

남미 최초의 장애인 올림픽인 제15회 리우 패럴림픽이 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브라질 출신 연출가 프레드 겔리가 연출을 맡은 개회식은 용기·투지·영감·평등 등 패럴림픽의 가치에 따라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회식은 필립 크레븐 국제패럴림픽(IPC)위원장이 패럴림픽의 근원지 영국 스토크 맨더빌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여행을 가는 영상으로 시작됐고, 이어 휠체어 익스트림 선수인 애런 휠즈가 17m 높이의 스키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묘기로 서막을 열었다.
개회식은 장애인들의 극복과 평등·공존을 의미하는 '원'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음악가들은 브라질 전통 의자에 앉아 전통 노래를 불렀고, 무용수들이 휠체어와 자전거, 원형 바퀴를 끌고 무대 위에서 원을 그렸다.
브라질 국기는 손가락 마비 증세를 이겨낸 브라질의 '유명 음악가'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의 피아노 국가 연주에 맞춰 게양됐다. 이후 패럴림픽 대회사상 처음으로 꾸려진 독립선수팀(IPA)을 시작으로 참가선수들이 입장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국은 37번째로 입장했다. 기수 이하걸(휠체어 테니스)이 선두에 나섰고 정재준 선수단장 등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이었다. 한국은 11개 종목에서 선수 81명과 임원 58명 등 총 139명의 선수단이 참가, 금메달 11개 이상, 종합순위 12위를 목표로 삼았다.
북한은 124번째로 입장했다. 원반던지기에 출전하는 송금정이 기수를 맡았다. 개최국 브라질은 마지막에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에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했고, 이어 패럴림픽 기의 입장과 게양의 순서로 개회식이 이어졌다.
성화 봉송과 점화는 큰 감동을 줬다. 1984년 패럴림픽에 참가한 마르치아 마사르는 장내 2번째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 네발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다.
그는 갑자기 내린 비로 미끄러져 넘어졌지만,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고 일어나 빗줄기를 뚫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감동을 선사했다. 성화 점화는 브라질 장애인 수영 선수 클로도알도 실바가 맡았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