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동신초 티볼
유치원학부모 박진혁 감독이 재건
졸업생·주민까지 연결 강팀 성장

◈능실초 배구
학폭 예방차 창단 일취월장 실력
전국우승컵 단골 도대표 선정도

◈보산초 축구
11명 선수중 6명 다문화학생 구성
자투리 시간 활용 언어 장벽 해소

◈녹양중 핸드볼
지역협회로부터 물품 지원 받아
프로팀 수업에 올림픽영웅 지도

학교 스포츠클럽은 스포츠 활동에 취미를 갖고 있는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을 말한다.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신체 능력 향상을 비롯해 협동심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팀을 소개해본다.

학교 스포츠클럽 수원 동신초
수원동신초 티볼부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수원동신초 티볼부 : '학부모가 감독님(?)'

뉴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티볼은 많은 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 스포츠클럽 종목이다.

학교 스포츠클럽 티볼에 있어서 수원동신초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수원동신초는 2012년 제9회 전국초등학교티볼대회에서 우승,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우승, 2014년 제20회 일본 훗카이도지사배 티볼대회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수원동신초는 이번 2016 경기학교스포츠클럽축제 초등부 티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도 대표로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한다.

수원동신초 티볼팀의 가장 큰 특징은 티볼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과 아울러 학교, 학부모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2016년 많은 졸업생이 배출돼 활동이 위축될 위기가 있었지만, 수원동신초 유치원 학부모인 박진혁 감독이 팀을 재건하고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오전 8시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매일 나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학교 주변 주민들이 티볼부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학교와 지역민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박 감독은 "아이들이 티볼을 너무 좋아하고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배려하면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운동한다. 이런 점들이 수원동신초를 강팀으로 만드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스포츠 클럽
능실초 배구부 /능실초 제공

■수원 능실초 배구부 : '학교 폭력 막기 위해 만든 배구부…이제는 배구를 즐겨요'

능실초 배구부는 2016 수원교육장상 학교스포츠클럽 제10회 배구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뒤 2016 경기도 학교스포츠 클럽 축제 남초부에서도 우승하며 도 대표에 선정됐다. 능실초는 올해 수원시 교육장배, KOVO 유소년 배구대회를 비롯해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능실초 배구부는 2014년 팀을 창단한 뒤 배구 명문팀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매일 아침, 점심, 월·수요일 방과 후 시간을 통해 훈련하고 있으며 5·6학년 70명(6학년 남 2팀, 여 1팀, 5학년 남녀 각 1팀)이 활발하게 운동하고 있다.

능실초는 창단 당시 학교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팀이 구성됐다. 그러나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면서 재미를 붙이게 됐고 현재는 5·6학년 학생 3분의 1 정도가 배구를 즐기는 배구 명문 학교가 됐다.

교내 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이 배구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선생님 팀과 학생 팀이 함께 시합하며 사제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

능실초 배구부 권도형(6년) 군은 "딱딱했던 학교생활이 배구를 통해서 행복한 생활로 바뀌게 됐으며 무섭고 멀게만 느껴졌던 선생님들과 배구를 통해서 끈끈한 정이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또 김성혁(6년) 군도 "매 순간이 떨리지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배구를 가르쳐 주신 김일만, 이수현, 나혜원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교 스포츠클럽 동두천 보산초
보산초 축구부 /보산초 제공

■보산초 축구팀 : '다문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축구팀'

동두천에 위치한 보산초는 다문화 교육 학교로 유명하다. 보산초는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축구'를 선택했다. 2016 경기학교스포츠클럽축제에 출전했던 11명 의 선수 중 6명이 다문화 학생이다.

보산초는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산초는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까지 '중간 놀이' 시간이 있다. 이때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공을 차면서 운동한다. 또 평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보산초 조성재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공을 차면서 친숙해진다"며 "다문화 학생들이다 보니 언어적인 부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축구라는 종목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공을 차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 목표는 도 대회 우승"이라며 "아이들이 실력은 있지만 큰 대회에 첫 출전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녹양중 : '지역 프로팀과 연계돼 핸드볼 수업 진행'

학교스포츠클럽은 일반적으로 동아리 활동 같은 '교과과정 외 학교 스포츠클럽'을 말한다. 하지만 교과 과정 속에서 진행되는 학교스포츠클럽도 있다.

의정부 녹양중은 학교 체육수업 중 한 시간을 학교스포츠클럽 형식의 핸드볼 수업을 진행한다. 2016년 2학기부터 시작된 핸드볼 수업이 그것이다. 녹양중은 2012년 지역 핸드볼 협회로부터 물품 지원을 받아 핸드볼 형태인 초크볼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의정부시핸드볼협회와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녹양중에서 핸드볼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고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 수업이 열리게 됐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은영 해설위원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학생들은 핸드볼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황희수 녹양중 교사는 "교과 과정으로스포츠 클럽을 개설하자 수업 참여신청 학생 수가 상당했다"며 "전문적인 강사님이 오셔서 지도하고 계신 만큼 학생들이 핸드볼 수업을 너무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