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남FC 관계자는 "성남FC를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며 "후임으로는 성남FC U-18팀을 이끌고 있는 구상범 감독이 시즌 말까지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대개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성남의 경우엔 코칭 스태프까지 전원 사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성남은 올 시즌 상위 스플릿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목표로 했다. 개막부터 5월까지 6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성남은 6월부터 8월까지 4승 5무 7패에 머물렀고 최근 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성남은 구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팀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성남의 '극약처방'이 성남FC의 남은 경기 일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은 29라운드까지 7위를 달렸다. 중위권이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팀이었고 스플릿 리그까지 몇 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 감독의 사퇴는 팬들에게 다소 충격적이다.
올 시즌 감독 사퇴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팀들도 있다. 지난달 31일 김도훈 감독과 결별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기형 감독 대행 체제에서 지난 10일 FC서울을 꺾으며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고,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성적 부진의 이유로 5월 사퇴를 결심했다.
팀의 만류로 지휘권을 다시 잡은 노 감독의 전남은 29라운드 현재 8위를 지키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