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 거쳐 1지명 입단
9일 첫 무대 이후 '연일 장타'
"늦은 데뷔, 발전 계기 삼아"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 남태혁'.
2009년 제물포고 3학년이었던 남태혁(25)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4시즌을 보내며 타율 0.241, 9홈런, 52타점을 올린 남태혁은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남태혁은 입단 당시 '미래의 4번 타자'로 손꼽혔다. 2군에서 몸을 만든 남태혁은 지난 9일 한화 전에서 대수비로 1군 데뷔 무대를 치렀다. 10일과 11일 KIA 전에선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0일에는 2타수 2안타 2볼넷을, 11일엔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3개의 안타 중 2개가 2루타였을 정도로 힘이 있었다.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남태혁은 "첫 선발 출장했던 날 만원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게 돼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아무 생각 없었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1군 데뷔가 늦어져 마음이 복잡했었다"며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시간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조급한 마음도 사라졌다. 익산에서 있는 동안 코치님들이 심리적인 부분을 조언해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kt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선배들도 상대 투수 정보를 비롯해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신다. 타석에 설 때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태혁은 "한국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다"며 "지난 경기에선 상대가 저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실투가 나왔기 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야구장에선 복잡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남들은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슴이 쿵쾅쿵쾅 거린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남은 시간 동안 구장 분위기를 익히고 싶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