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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이들에 쾌적환 환경 제공 목표
블록샘플링 조사… 악취지역·업체 대응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중구와 동구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시민들이 뭉쳤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중·동구지회가 최근 환경개선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역의 대규모 공장과 환경유해업체에 대한 감시활동에 나섰다.

환경개선위원회 최영안 위원장(전 한양대 교수·사진)은 19일 "직접 발로 뛰면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작은 환경 문제까지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개선위원회는 동구, 중구에 사는 주민과 환경전문가, 활동가, 기초의원, 기업인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비산먼지 저감사업, 악취 저감사업, 도시 정원 가꾸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환경개선 활동을 벌인다.

평생을 중·동구에서 살아온 최 위원장은 2013년 동구의제21실천협의회 초대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때부터 지역 환경 개선 문제에 앞장서오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중·동구지회 환경개선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최 위원장은 "인천환경운동연합이 굴업도 핵폐기장, 계양산 골프장 등 굵직굵직한 인천의 환경 현안에 앞장서 왔다면 우리 중·동구 지회는 주민들과 가까이에 있는 환경 문제에 접근하려고 한다"며 "노인과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중구는 항만, 동구는 대규모 공장에서 내뿜는 먼지·악취와 사투를 벌인다. 중봉로·염전로 일원을 오가는 대형 트럭, 제철회사, 시멘트제조업체, 사료업체, 건축폐기물 업체, 적치 화물 등 크고 작은 환경 위해 요소가 많다.

최 위원장은 "업체들은 공해를 발생시키면서 이윤을 얻어가고 성장하는 반면 주민들은 그 대가로 건강을 잃고 있다"며 "단속기관인 구청에서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를 감시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에서 하지 못하는 작은 일까지 찾아내서 공론화시키고 공해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개선위원회는 중구와 동구 지역을 작은 블록으로 나눠 '환경오염 샘플링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겨 중구, 동구의 주요 악취 발생 지역과 발생 업체를 파악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기업이 내뿜는 공해만큼 지역 사회에 공헌을 하느냐를 따져보면 그것도 아니더라"며 "필요에 따라 형사고발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한편 공해 유발 업체에 환경개선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