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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들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야구 응원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20~50대 주부에게 야구 관람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kt 위즈맘 페스티벌' 행사 모습. /kt wiz 제공

"20~50대 주부 팬 확보" 기혼여성 티켓 할인
놀이방 유아케어프로그램 운영 '엄마들 안심'
"선수들 응원하며 육아·가사 스트레스 해소"


위즈맘
'엄마들과 함께하는 프로야구 관람…kt위즈맘 페스티벌을 아시나요'.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들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야구 응원 문화 정착에 나서 눈길을 끈다.
'kt위즈맘 페스티벌'이라고 명명된 이번 행사는 지난 6월부터 지난 9월18일 두산 전까지 총 12회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육아 및 가사로 인해 프로야구 주요 관람 계층에서 소외됐던 20∼50대 주부들에게 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해 가사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관심도를 높여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고, 이는 대성공적이었다.

이와 관련 kt는 가정의 경제 주체인 어머니를 야구장에 유치해 온 가족이 야구 관람을 즐기는 방식의 스포츠 관람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자체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도내 거주하는 20∼50대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토록 했고 동반 가족은 티켓의 50%를 할인해 주었다.

위즈맘들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내야 지정석에서 모여 kt의 승리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티셔츠, 헤어밴드, 마스크팩, 응원 도구, 부채 등 다양한 선물을 비롯해 6월(핸드백), 7∼8월(선글라스 및 스니커즈), 9월(필리핀 세부 여행권) 등 월별로 주어진 특별 경품 증정의 행운도 받아갈 수 있었다.

또 kt는 구장 내 놀이방을 활용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유아 케어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안심하고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홈 경기가 없는 날에는 스카이박스를 활용해 소모임 활동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이번 위즈맘 행사가 있었던 경기의 평균 관중은 1만925명으로 올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 수(9천428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원시 조원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민경(31·여)씨는 "집이 경기장 근처에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좌석보다 외야석에서 돗자리를 깔고 경기를 봤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내야석에서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구장 내 마련된 놀이방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스태프도 있어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의 남편 김승기(35)씨도 "평소 일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가족들과 함께 아구장을 찾아 너무 즐겁다. 아빠들도 위즈맘 행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손해영(43·여)씨도 "경기 내용을 떠나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엄마들과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야구장 갈 기회가 없어 몰랐는데 야구를 보면서 응원가도 부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게임도 하니 다른 취미 생활보다 즐거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주부들이 쉽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게 유도해 '가족과 함께하는 야구장 나들이'라는 관람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며 "kt 경기를 위해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내년에도 위즈맘 페스티벌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잘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